이동걸 "먹튀 걱정없어"…금호타이어 노조 '매각 담판'

김종학 기자

입력 2018-03-19 18:18   수정 2018-03-1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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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오늘(19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직접 찾아 해외매각 방안에 대한 막판 설득에 나섰습니다.

    중국 더블스타에 대한 먹튀 논란은 이해할 수 없다며, 노조 동의가 없으면 법정관리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학 기자

    <기자>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방안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오늘 금호타이어 광주본사를 직접 찾았습니다.

    이동걸 회장은 예정된 일정을 미뤄가며 1시간 반 가까이 금호타이어 노조 지회와 대화를 갖고 해외 매각 방안과 고용유지 계획 등에 대해 직접 설명했습니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금요일 금호타이어에 대한 더블스타의 6,463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방안을 승인했습니다.

    더블스타가 3년간 금호타이어 고용을 유지하고, 신규 자금으로 한국 공장 등에 투자하는 조건인데 노조측 반발이 여전합니다.

    이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노조 대표와 진지한 대화를 갖고, 고용 보장 등 우려 사항에 대해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필요하다면 광주에 계속 머물며 긴밀한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가진 승용차 타이어 기술을 중국 더블스타가 가져가더라도 생산시설이 갖춰진 한국에서 만들어야 하고, 한국 내 점유율과 판매망을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더블스타가 만일 한국 공장을 매각한다하더라도 2대 주주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라며 먹튀 논란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이 석 달 만에 광주공장과 협력업체 등을 다시 찾아 설득에 나섰지만 노조 입장은 여전히 강경합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내일부터 일주일에 걸쳐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과 청와대 앞, 광주 시내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해외매각 철회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꾸더라도 노조 조합원 동의를 얻는 투표 일정을 감안하면 이번주가 사실상 협상의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고강도 자구안과 함께 해외매각에 동의할 경우 다음 달초 더블스타의 유상증자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노조가 끝내 추가 협상과 양보 조건을 내놓지 않을 경우 이달 30일로 자율협약절차가 종료되고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갑니다.

    지금까지 광주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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