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서 차량 추락, 경찰과 시민이 살렸다

입력 2018-03-19 23:32  


19일 낮 12시 25분께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 카니발 승용차가 빠졌다.
당시 차량에는 창원의 한 학원 원장 차모(30)씨와 수강생 등 모두 6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4명은 문을 열고 자력으로 빠져나왔으며 나머지 2명은 때마침 인근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탑승자들을 구한 창원서부경찰서 소속 심형태(47) 경비교통과장과 김종호(60) 여성청소년과장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창 너머로 주차장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모습을 봤다.
`혹시 큰일이라도 났나` 싶어 밥을 뜨던 숟가락을 그 자리에서 놓고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아니나다를까 카니발 차량이 이미 3m 깊이 물속으로 가라앉으며 지붕만 수면 위로 살짝 보이는 상태였다.
자력으로 대피한 탑승객들로부터 "차 안에 2명이 더 남아있다"는 다급한 말을 들은 이들은 앞뒤 잴 것 없이 즉시 차디찬 저수지 안으로 뛰어들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여성 탑승자 2명은 차 뒷좌석에 있었다.
차 뒷문은 닫힌 채 열리지 않았으나 다행히 앞문이 열려 있어 이들 경찰관은 앞문을 통해 탑승객들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시민 한 명도 이들의 구조작업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2명 중 한 명은 의식이 있었으나 나머지 한 명은 물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이에 경찰관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 등을 하며 구조자를 돌봤다.
현장에서 탑승자를 구조한 심형태 과장은 "물이 차량 천장까지 다 차오른 상태로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이 날 뻔했다"며 "탑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돼 천만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구조된 이들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가 저수지에 빠지는 순간부터 마지막 탑승자 구조까지 채 4∼5분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급박하게 움직인 결과였다.
소방당국은 카니발 운전자 신모(43·여)씨가 저수지 바로 옆에 자리한 식당 주차장에 주차하던 중 운전미숙으로 그만 저수지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카니발 탑승자들을 대상으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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