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발 청약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아파트 미계약 물량에 대한 관심이 치솟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아무런 제약 조건 없이 추첨으로 이뤄지다 보니 수도권이나 지방의 자산가들까지 눈독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아파트의 견본주택입니다.
오전 6시부터 줄을 설 정도로 인파가 몰려들었는데, 적지 않은 방문객들의 관심은 따로 있었습니다.
인기가 워낙 높아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혹시라도 나올 미계약분을 노린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윤서 현대건설 분양소장
"수도권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지방에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대부분 잔여세대 처리 방안 등을 문의하고 있습니다"
강남권 재건축 분양을 중심으로 '로또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미계약 물량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계약 물량은 저층 등 선호도가 떨어지는 곳에서 발생해 악성 미분양으로 취급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로또 중의 로또'로 귀한 대접을 받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거주지나 다주택 여부도 따지지 않아 누구나 돈만 내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경기도 과천의 '로또 아파트'로 불렸던 곳에서 발생한 미계약 물량은 10대 1이 넘는 경쟁률로 순식간에 모두 팔렸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청약가점상으로 우선순위에 놓이지 못하신 분들은 미계약 물량을 계약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효할 수 있습니다. 실거주 목적이나 장기보유 목적으로 접근할 때는 상품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계약 물량은 100% 추첨으로 이뤄지는 데다 보통 10분안에 집주인이 결정되기 때문에 전략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1인당 1건만 가능해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록 확률이 높고 무작위로 추첨하는 만큼 동·호수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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