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전세계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지켜봤던 연준의 FOMC가 끝났습니다. 제롬 파월의장이 주재하는 첫 번째 FOMC였기에더욱 관심을 끌었습니다만 결과는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무난했던 데뷔전이라고 평가합니다.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시장이 다 예상했듯이 금리는 0.25%포인트 올렸고 미국의 경기 전망도 소폭 올렸습니다만 올해와 내년의 물가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성장은 좋아진다고 하면서 물가는 제자리라면 굳이 금리를 더 빨리, 많이 올려야 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죠? 지금처럼 글로벌 경기가 너무 과열되지 않은 채로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무리하게 통화정책의 궤를 바꿀 필요가 있냐는 이른바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어제의 회의 결과를 굳이 예상보다 비둘기 파다 아니다 점도표를 봐라 매파가 확실히 늘었잖니? 뭐 이런 논쟁을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신임 파월의장 스타일과 어법을 확인했다는 게 더 의미가 있을 겁니다.
김동환의 시선과 몇 차례 패널과의 대화를 통해 제롬 파월은 매우 신중하게 말을 할 것이라는 분석을 드린 바가 있죠?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으며 투자은행의 변호사 출신이고 고위 관료의 직무도 수행해본 제롬 파월은 말을 아낄 것이고 그의 화법은 역대 어느 연준 의장 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봤습니다만 어제 그의 데뷔전은 그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연준 의장이 어떤 자리입니까? 4년 임기 중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는 얘기를 듣는 자리입니다. 제롬 파월이 직을 유지하던 연준 이사는 임기가 14년일 정도로 정부로부터 철저히 독립되어있는 자리입니다. 적어도 어제 전세계는 그 어던 이슈보다도 바로 제롬 파월의 입에 집중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그는 시장의 충격을 주기보다는 시장의 쏠림을 경계하는 진중함을 보였습니다. 이것으로 됐습니다. 경기나 물가의 전망은 어차피 연준의 애널리스트들이 집계한 결과치로 나타나는 걸 의장이 대독을 하는 것이죠? 또 그에 기반해서 FOMC멤버들의 점도표도 그때 그때 변할 수 있습니다. 변하기 어려운 건 사람이고 사람의 스타일입니다. 앞으로 4년간 전 세계 금융시장을 좌우할 사람의 신중한 스타일을 확인한 것만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셔도 될 것입니다. 어제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IX지수가 하락한 것도 그런 시자으이 안도감을 나타낸 것입니다.
당분간 관심을 연준에서 트럼프 정부로 옮겨도 될 것 같습니다. 어제 시장이 소폭 하락한 것은 파월이 안정감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미중간의 무역 전쟁의 격화 때문이죠? 실제로 양국은 대만인근에 항모를 급파하는 등 말뿐이 아닌 실력행사도 불사하고 있죠? 여기에 연이어 터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이 더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죠?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트럼프의 정치적 위상이 약화 될수록 그는 더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고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이라는 겁니다. 불안한 트럼프, 역설적이지만 그로 인해 더 확장되는 미국 경기 그리고 안정감 있는 연준 총재 제롬 파월, 적어도 트럼프가 낙마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이 상승의 추세를 이어가는 데 좋은 조합입니다. 무난한 데뷔전을 치른 제롬 파월에게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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