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구속, 아들 향해 "왜 이렇게 약하지?"

입력 2018-03-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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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구속영장 발부되자 "이제 가야지"…아들에겐 "강해야 한다"
이명박 구속 소식 전해지자 “검사들 집에 들일 이유 없다”
이명박 구속에 친이계 분노…"정해진 각본에 따라 MB 구속"



이명박 구속 당시 어떤 일이 주변에서 벌어졌을까.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구속 수감되기 전 ‘담담한 모습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고 측근들이 23일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날 저녁 구속 영장 발부를 예상한 듯 논현동 자택에서 양복을 갖춰 입고 측근들을 맞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구속을 예견한 듯 "여러분의 명예에 금이 가게 해서 미안하다"며 "(구속되더라도) 잘 대처하고 견딜 테니 각자 맡은 위치에서 잘해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뉴스를 접하자 "이제 가야지"라고 말했다.

이명박은 이어 측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서 "MB 정부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일했는데 나 한 명 때문에 여러분들이 힘들어졌다"며 "내가 미안하다.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 심정이 이것이다. 차분하게 대응하자"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읽어 내려갔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가족들을 한 명씩 끌어안은 뒤 오열하는 아들 이시형 씨에게 "왜 이렇게 약하나. 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려은 나아가 "검사들을 집까지 들어오게 할 이유가 없다"면서 측근들과 직접 나가서 구속영장을 확인하고, 검찰의 차량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옛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정치보복`이라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 농단으로 탄핵하고 구속한 지금 또 한 분의 반대파 전직 대통령인 이명박을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인가"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눈물이 자꾸 흐른다"며 "결코 (이명박이 구속된) 지금 이 순간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친이계 좌장으로 불렸던 이재오 전 의원은 평화방송과 불교방송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10개월 동안 모든 사건을 기획해서 어제 잡아갔다(이명박을 구속했다)"며 "대통령을 하기만 하면 감옥 가는 것 아닌가. 국격이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구속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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