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4대 금융그룹 중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이 주주총회를 연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였습니다.
관심이 모아졌던 KB금융지주 노조 추천 사외이사는 통과하지 못했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3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이 제시한 사외이사 선임안건이 찬성률 4.23%에 그친 채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세계적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가 반대의견을 내놓은 것이 전체 70%에 달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윤종규 / KB금융그룹 회장
“이사회에서 공식 반대의견을 표명했는데, 이사회의결에 CEO인 제가 영향력을 미친다는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서 이번 의결에는 허인 행장과 저는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KB금융의 단일 최대 주주(9.62%)인 국민연금 역시 반대에 표를 던졌는데, 지난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찬성했던 터라 오락가락 행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국민연금 측은 “이미 노동 전문가인 사외이사가 선임돼 있어 불필요한 중복을 막기 위해 내린 결정” 이라고 설명했지만 문재인 정부 공약의 시험대로 여겨진 만큼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3연임을 확정 지으며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에 이은 장수 CEO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국내외 의결권자문회사의 엇갈린 찬반권고와 최근 불거진 채용비리 사태가 변수였지만 지난해 ‘2조원 클럽’을 달성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이익 실현을 높이 평가 받았습니다.
김정태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자 하나금융 노조와 참여연대는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안진걸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사무처장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고 부당한 인사조치를 강행하고 심지어는 채용비리 사태까지 사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보통 이정도 문제가 발생하면 3연임이 아니라 후보자격을 사퇴함으로써...”
우리은행과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마무리 된 가운데 차기 회장 인선에 돌입한 농협금융지주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 예정입니다.
금융권 안팎에선 김용환 회장이 김정태 회장과 나란히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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