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더블스타 대신 국내기업에?…산업은행 "사실 무근"

김종학 기자

입력 2018-03-25 17:25   수정 2018-03-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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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운명의 일주일'
노조 "국내 기업인수 타진중"
산업은행 "접촉하거나 제안받은 사실 없다"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노조가 제기한 국내 기업 인수설을 공식 부인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오늘(25일) 해명자료를 통해 "금호타이어에 대한 더블스타의 투자유치 공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접촉한 바 없으며, 투자제안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 정송강 곡성지회장은 전날(24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결의대회에서 국내 기업 인수타진을 언급했습니다.

정 지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제시한 매각 조건과 동일하게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고 있고, 이러한 사실을 지역 유력 정치인이 확인해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와 투자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나 금호타이어에 직접 의사를 제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처한 심각한 유동성 문제와 부실 원인인 중국법인의 현안 해결을 포함한 신속한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집중 검토해왔습니다.

산업은행은 "현재 금호타이어의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고려할 때 채권단에서 기존에 제시한 기한인 3월 30일 내에 노조의 동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지난 19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노조와 면담을 가졌으나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또 금호타이어 투자유치에 나선 중국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이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방한해 중국 지리자동차가 인수한 볼보와 같은 독립경영을 하겠다며 노조 설득에 나섰으나, 면담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차이융썬 회장이 제시한 볼보식 독립 경영은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해 정상화시킨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힙니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2010년 약 15억 달러에 스웨덴 볼보를 인수한 뒤 5년간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 약 1조 8천억 원의 우량 회사로 성장시켰습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더블스타의 고용보장과 함께 10년간의 국내 공장 운영계획을 요구하는 등 해외 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채권단이 제시한 시한까지 금호타이어 자구계획과 해외 매각에 대한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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