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원 4천명이 짐을 싼 것으로 나타났는데, 계속되는 지점 축소로 희망퇴직 한파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합쳐 지난해만 은행원은 4천명이 줄었습니다.
대규모 회망퇴직을 진행한 국민은행은 2,533명이 짐을 쌌고 우리은행 역시 1,224명이 은행을 나갔습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직원들 역시 희망퇴직 바람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은행원수는 2015년말을 정점으로 최근 2년 연속 줄었고 특히 지난해는 혹독할 만큼 감원이 이뤄졌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국내은행들의 실적은 꾸준히 늘어나며 사상 최대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은행의 실적은 좋아지고 있지만 정작 은행원들에게는 남얘기인 셈입니다.
<전화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CEO의 입장에서는 경비 절감의 차원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있고…지금의 명퇴라든지 이런 것들이 너무 장기적인 시각을 갖지 않고 인위적으로 그때그때 시점에 맞춰서 진행하는 것은 아니냐…"
은행들이 인원 감축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등장한 인터넷전문은행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은행업무가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옮겨가면서 그동안 지점 중심의 영업이 축소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국의 은행 점포는 355곳이 줄었습니다.
고객 비중이 높은 4대 은행의 점포가 200곳 넘게 줄었고 점포 축소로 노사 갈등을 빚기도 한 한국씨티은행(129개-39개)은 작년에만 90개 점포가 사라졌습니다.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9491만건, 8.8% 증가)는 이제 하루 1억건에 육박하고 있고 이용금액(43조4646억원, 2.7% 증가) 역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과 올해 연초에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희망퇴직 접수를 받으며 또다시 감원 한파를 예고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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