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5시, "난 증거가 있다"

입력 2018-03-27 14:11   수정 2018-03-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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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때리기, "이번엔 5시 증거다"
`정봉주 성추행` 폭로자 "5시 당시 호텔 카페에 있었던 증거있다"
정봉주 폭로자 "위치기반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로 증거 찾아…시간대 논란 해소되길"
"정봉주, 공개 인정하거나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라"

정봉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또다시 5시 증거를 제시하며 정봉주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정봉주 전 의원에게서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당일 사건이 일어난 시간대를 공개한 것.
정봉주 5시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사회 뉴스로 부상했으며 실검에 등극하는 등 갑론을박이 뜨겁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터넷 언론사 프레시안을 통해 정봉주 전 의원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A씨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포***를 통해 “나는 렉싱턴 호텔에 있었다”는 증거를 공개했다.
정봉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는 "구체적인 시간을 더듬기 위해 백방으로 2011년 12월 23일의 기록을 찾던 중 최근 위치기반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 `포***`를 통해 증거를 찾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인 뉴욕뉴욕에서 오후 5시 5분과 37분에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뉴욕뉴욕 룸 안에서 찍은 셀카사진과 함께 체크인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봉주 5시 사진은 그의 셀카 사진일 뿐 정봉주는 없었다.
그는 그러면서 가장 논란이 된 사건 발생 시간에 대해 지금까지 침묵했던 이유로 "시간대에 관한 명확하지 않은 기억을 내세우면 오히려 혼선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하고 "(정봉주 측과 엇갈리는) 시간대 논란이 이 자료로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자신이 정봉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친구들이 자신의 `미투` 폭로 이후 연락해와 `증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저는 호텔 카페에서 1시간가량 정봉주 전 의원을 기다렸으나 실제 함께 있었던 시간은 20분도 안 됐다"며 "정봉주 전 의원이 나타나자마자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묻는 등 발언을 해 빨리 벗어나야한다고 판단해 옷걸이 쪽으로 가서 옷을 입으려는데 저를 끌어안고 키스를 시도해 입술이 스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작 입술 정도 스친 것으로 유력 정치인을 망쳐놨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정봉주가 국민을 성추행할 권리까지 얻은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봉주에 대한 자신의 주장이 미투의 본질이 흐려졌다는 세간의 거센 비판을 의식 듯 "그런 비판도 많이 받았는데 미투의 본질을 누가 흐리고 있는지 판단해달라"라며 세간의 비판을 일축했다. 자신도 미투의 희생양이라는 이야기다.
성추행에 대한 직접적 증거가 없다는 세간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정봉주 전 의원은 과거 방송에 출연해 `성범죄는 뇌물죄와 비슷해 증거가 없고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고 저도 그 의견에 공감한다"고 꼬집기도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특히 사건 발생 이후 정봉주 전 의원이 수감돼 한동안 연락이 오지 않았고 출소 이후 연락이 왔으나 대부분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마치 정봉주 전 의원은 계속 A씨에 집착하는 것처럼 묘사돼 논란이 예상된다. ‘대부분 응하지 않았다’라는 의미는 ‘상당부분’ 연락을 정봉주 측이 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다만 한번은 정봉주 전 의원이 제가 기자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친구들과 함께 만나자는 연락을 해와 다같이 있는 자리에서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에 수락했으나, 확인 결과 친구는 그 약속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일이 있었다"며 "단둘이 만나는 것은 위험해보여서 가지 않겠다고 했더니 정봉주 전 의원은 `나는 바쁜 사람인데 당일에 약속을 취소하느냐`며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프레시안 보도가 나가기로 예정된 날 아침에도 정봉주 전 의원이 만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사과할 의향이 있으면 만나겠다`고 답하자 연락이 끊어졌고, 정봉주 보도 이후에는 연락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미투` 폭로가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날짜와 겹쳐 고의적으로 특정 언론사와 정봉주 죽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선 "이달 5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미투 폭로가 있은 이후 동료 기자와 상의해서 이튿날인 6일에 `미투`를 하겠다고 결심했고 7일에 보도됐다"며 "정봉주 전 의원의 (시장 출마 선언 등) 일정까지 고려해서 (폭로 시점을) 짠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봉주 전 의원 측이 사건 당일 찍은 사진 780여장을 준비했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일부 사진만 공개했을 때 모순점이 드러났으니 전부 공개해서 의문점을 해소하는 것이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일"이라며 사진을 전부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에 대해 "직접 나서서 말하지 않다 보니 오해와 팩트(사실)가 아닌 내용이 확대 재생산돼 이 자리에서 확실히 (정봉주의 실체에 대해) 설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미투 고발자들이 언론에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저항하는 것과 달리, 정봉주 사안에 대한 익명의 미투를 선택한 것에 대한 대중의 비판에 대해 "2차 가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 것은 두렵다는 것.
그는 그러면서 "정봉주 건과 관련된 사안 특수성을 고려해 제 신상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못하는 데 대해 깊은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봉주 전 의원에게 바라는 것은 공개적인 성추행 인정과 진실한 사과"라며 "여전히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제 말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려거든 저를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소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A씨 변호인들은 "정봉주 전 의원이 왜 언론사만 고소하고 우리를 고소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를 고소했다면) 무고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구조가 아니어서 어떻게 법적 대응할지 궁리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A씨 측은 2차 가해에 대한 법적 대응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정봉주 측이 피해여성에 대해 2차 가해를 가했다는 주장으로 이 또한 파문이 예상된다.
정봉주 5시 폭로한 A씨측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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