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기만 하는 금타 구조조정...산은 책임론 부각

고영욱 기자

입력 2018-03-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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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금호타이어의 생사여부를 결정짓는 운명의 시간이 사흘 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앞날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노조 사이의 비공개 매각합의는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는데다 타이어뱅크가 인수전에 막판 가세해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업은행은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못 박았습니다.

    자금력도 충분치 않은데다 타이어 도매업을 운영하는 국내 중견기업이 글로벌 타이어 제조업체를 인수해 운영할 노하우가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산업은행 관계자

    “매출액을 다 모아도 2년을 모아야 되는데. 계속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난리냐고요. 그전에 좀 하지. 진정성이 없어 보여요.”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타이어뱅크의 재무적 투자자로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진행된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노조사이에 비공개 구두 매각 합의도 진실공방으로 번지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관계자

    “합의를 수용한 바가 없는데 뭘 합의를 가지고 투표를 해요. 없는 사실을 없는 기업을 만들어서 하면 저희가 부도덕한 직장이 되는 거잖아요.”

    산업은행은 당초 합의사실을 비공개로 한 것에 대해 다음날인 24일 집회를 앞둔 금호타이어 노조의 요청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은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산업은행은 상황이 어찌됐든 금호타이어 노조가 오는 30일까지 자구계획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법정관리 수순에 돌입한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인터뷰> 이동걸 / KDB산업은행 회장

    “저희가 금호타이어 사정을 감안해서 예상해 보기에 회생보다는 청산 쪽으로 갈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최후의 통첩’인 셈인데, 지역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하면 처음부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개매각을 추진했어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른바 ‘운명의 날’이 사흘도 채 남지 않았지만 인수 여력이 희박한 기업을 거론하며 시간만 끄는 노조와 끌려 다니는 산업은행 사이의 여론전만 펼쳐진 채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이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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