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리설주, 푸틴 만나나? "아직은…"

입력 2018-03-2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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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방문에 이어 러시아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크렘린궁은 러-북 정상회담 계획은 없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아직 어떤 러-북 정상회담 일정도 잡힌 게 없다. 그러한 계획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일정에 없다"면서 "(러-북) 정상회담은 현재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25~28일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같은 우방인 러시아도 조만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러시아는 그동안 중국과 함께 북한의 입장을 두둔하며 한반도 문제의 단계적·평화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자국 외교관들을 집단 추방한 서방 국가들에 대한 대응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제때에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 러시아 배후 의혹과 관련, 미국과 유럽 각국 등 25개국이 러시아에 대한 보복조치로 현재까지 150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거나,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페스코프는 그러나 "아직 러시아가 스파이 암살 기도 사건에 연루됐다는 적합하고 합리적인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러시아 개입설을 거듭 반박했다.
그는 "영국에 연대한 국가들 가운데서조차 영국이 제시한 논거가 약하고 러시아에 심각한 혐의를 씌울 만큼 충분하지 못하다고 간주하는 국가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는 모든 나라와 협력하는데 열려 있지만 상호주의가 없이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러시아는 상호 이익에 기초해서만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는 스파이 스캔들과 관련한 서방 정부 인사들의 러시아 월드컵 불참도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 공식 인사들이 월드컵 특정 행사에 참석을 거부한 것이 스포츠 축제 전반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월드컵에서 중요한 것은 관리나 공식 대표의 방문이 아니라 선수단의 경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스코프는 스파이 사건과 관련한 서방의 러시아 외교관 집단 추방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는 미국 측에 달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푸틴 대통령의 4기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전화통화에서 미-러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고 양국 외무부에 이 문제를 검토하도록 지시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뒤이어 26일 미국이 스파이 사건과 관련 영국에 대한 연대 표시로 자국과 유엔에 주재하는 60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하면서 미-러 정상회담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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