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한 폭력조직원이 한국인을 살해한 뒤 2년여간 해외 도피행각을 벌인 끝에 검거됐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당국은 2015년 태국에서 발생한 프로그래머 살해사건 피의자 김모(33)씨를 지난 14일 자국에서 체포했다.
국내에서 경찰 관리 대상 폭력조직원이었던 김씨는 2015년 11월21일 태국 파타야의 한 리조트에서 자신이 고용한 프로그래머 A(26)씨를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등)를 받는다.
김씨는 사건 발생 전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A씨를 상습 폭행했고, A씨가 폭행 피해를 자신의 SNS에 올리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인 한국인 피의자 2명은 이후 모두 검거됐으나 김씨는 경찰 수사를 피해 베트남으로 도피한 뒤 숨어지냈다.
경찰청은 사건 발생 직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김씨의 적색수배를 신청하고 베트남 공안부에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김씨의 국내 연고선 등에 대한 추적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7월 한 방송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이 사건을 다룬 뒤 각종 첩보가 경찰에 들어왔고, 김씨가 베트남의 한 호텔 카지노에 자주 출몰한다는 협보를 토대로 한국과 베트남 경찰이 합동 검거작전을 폈으나 김씨가 숨어버려 실패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3일 김씨가 베트남의 한 한국 식당 건물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베트남에서 근무하는 경찰 주재관들에게 현지 공안과 공조수사하도록 지시해 결국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청은 김씨를 신속히 한국으로 송환해 달라는 서한을 최근 베트남 공안부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국에서 잔인하게 살해당안 청년과 유족의 고통, 국민적 공분을 고려해 베트남 공안부와 끈질기게 합동 추적한 사건"이라며 "그간 베트남 측과 쌓은 신뢰와 신속한 공조수사 체계가 바탕이 된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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