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후폭풍...한국당 "코드 인사"

입력 2018-03-30 15:03   수정 2018-03-30 15:05

한국당 “금융감독원장까지 코드낙하산인사, 김기식 임명제청 철회해야”
민주평화당 “김기식 임명, 항간의 ‘십자군 인사’라는 말이 현실화 된 건가”


금융위원회가 30일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제청했다. 야권은 문재인 정권의 전형적인 캠코더 인사라며 김기식 임명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대변인은 논평에서 “금융 분야의 관치를 대놓고 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적폐도 이런 적폐가 없다”라며 “금융감독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은 그 무엇보다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핵심 가치다. 이런 식의 코드인사와 관치금융 시도는 대한민국의 금융 경쟁력을 갉아먹을 뿐이다”라고 반발했다.
신 대변인은 또한 “금융감독원장은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필수임에도 김기식 전 의원의 경력에서는 금융 전문성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라며 “금융은 국가 경제의 `심장`이자 `혈맥`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영역이다. 15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미국발 금리인상, 규제완화, 가상화폐 정책까지 주요 현안들이 산적해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혈맥이 막히면 죽는다. 금융이 막히면 경제가 죽고 서민이 죽는다. 문재인 정권의 내 식구 챙기기가 엄청난 국민적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자유한국당은 `反금융`, `정치권` 코드인사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제청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압박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의아하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조 대표는 이날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대전시당 창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과 관련해선 "훌륭한 분이지만, 과연 금융 부문에 전문성이 있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은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이런 사람을 금융권 수장으로 임명하면 관치금융이 불 보듯 뻔하다"며 "적폐청산을 부르짖는 문재인 정부의 이런 `캠프 인사`는 위선적"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최경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기식 전 의원 내정과 관련 “코드 인사를 넘어 점령군적 기색이 역력하다”라며 “관치금융을 극복하겠다던 문재인정부의 금융권 인사는 항간에 ‘관치금융을 넘어선 십자군 인사, 인치 금융’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최 대변인은 “금감원 신임 감사에 문재인 대선캠프 법률지원 부단장이 임명이 되었고, KB금융 신임 사외이사 2명은 청와대 정책실장과 동문이다. 신한금융 신임 사외이사, 하나금융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되었다 사퇴한 전 대법관도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다”라며 “IBK기업은행은 사외이사에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이 선임되었고, 대선 때 대통령을 지지했던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 전문위원도 선임되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기에 최근 선임된 주택금융공사 비상임 이사 2명, 신용보증기금 비상임 이사는 대통령 경남고 후배 또는 대통령과 노무현 재단 근무 인연, 또는 민주당 당직자 출신이다”라며 “줄줄이 뚜벅뚜벅 걸어들어가 금융권 요직을 꿰찼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불명예 퇴진한 전임 원장의 공백을 메우려면 전문성이 최우선”이라며 “문재인정부가 지지율만 믿고 ‘십자군 인사’를 강행하면 금융개혁은 고사하고, ‘제2의 금융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기식 전 의원이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된 것을 두고 "금융 분야 전문가로 금융개혁을 늦추지 않겠다는 결단력을 보여온 김 전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기식 전 의원이 금감원장으로 내정된 인사의 배경을 설명해달라는 말에 이같이 대답했다.
이 관계자는 "김기식 전 의원은 참여연대에서 금융 관련 문제를 오래 다뤘고 국회의원 시절 금융위와 금감원을 직접 다루는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그 누구보다 빛나는 활약상을 보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김기식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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