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새 주인' 될 중국 더블스타는?

입력 2018-03-3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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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가 지난 30일 밤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사실상 합의했다.

노조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찬반 투표를 마무리해야하는 절차만 남았다.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인연을 보면 지난 2016년 9월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을 개시했고, 본입찰에 참여한 중국의 3개 업체 가운데 더블스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권리 행사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박 회장은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달라고 채권단에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채권단과의 분쟁 끝에 우선매수권을 포기한 박 회장은 이후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에 협조하지 않았다.

회사 매각 갈등이 심화하면서 작년 상반기 금호타이어가 적자를 기록하자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요구에 따라 매각 가격을 기존 9천500억원에서 8천억원으로 깎아줬다.

하지만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실적이 더 악화하면 매각 가격을 800억원 더 인하하거나 계약을 해지할 권리를 달라고 추가로 요구한 것이 문제가 돼 결국 작년 8월 매각이 무산됐다.

채권단은 올해 1월 외부 자본 유치를 통해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나서기로 결정했고, 더블스타 회장은 지난 21일 직접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먹튀 가능성을 일축하며 독립경영 보장을 약속했다.

총파업까지 벌이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던 노조는 산업은행과 금융당국, 청와대까지 나서서 압박하자 결국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사실상 합의했다.

사측과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인수하게 되면 금호타이어 유동성 개선은 물론 사업 시너지, 중국 사업 부활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주로 PCR(승용차용 타이어) 부문에, 더블스타는 TBR(트럭·버스용 타이어) 부문에 주력하는 업체다.

중국 시장만 따지면, 더블스타는 5위(2016년 매출 기준 점유율 5.6%) 업체다. 특히 TBR 판매량은 `톱(상위)3` 안에 들 정도로 막강하다.
더구나 더블스타의 중국 내 판매 영업망(약 4천500개)을 즉시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업계와 직원들 사이에서는 고용 보장 기간인 3년 뒤 대규모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후 이익을 남기고 매각하는 전형적 `먹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여전히 남아있다.




(금호타이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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