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정치문제로 수입을 통제했던 노르웨이 연어를 다시 받아들이며 지난 1월 수입량이 8배나 급증했다.
31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5월 노르웨이와 타결한 연어 수입검역 관련 협정으로 노르웨이산 연어의 대중국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노르웨이 언론보도를 인용해 지난 1월 중국이 수입한 노르웨이산 연어는 1천7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배 늘어났다고 전했다. 또 노르웨이 연어의 대중국 직수출 증가에 따라 우회 중개 수출지였던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50% 감소했다.
노르웨이산 연어는 한중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사태처럼 중국이 경제보복으로 정치문제를 푸는 한 사례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중국은 2010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자 즉각 노르웨이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무기한 연기하고 노르웨이산 연어를 집중 타깃으로 삼았다.
2010년 1만1천t을 수출하며 중국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노르웨이산 연어는 이듬해인 2011년 수출량이 70% 급감했다. 급냉각됐던 양국관계는 2015년 노르웨이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회원국에 가입하며 해빙 무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국 중국은 2016년 12월 노르웨이와 관계 정상화 선언에 이어 지난해 5월 연어 통관검역 협정에 대한 협의를 시작해 작년 말부터 연어 수입을 본격 재개하기 시작했다.
노르웨이산 연어의 수입 회복과 함께 중국은 한국에 대해서도 방한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통해 단체관광객을 곧 정상화하는 등 경제보복 조치를 사실상 철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한국이 노르웨이 연어의 수출 회복처럼 한중 관계의 개선으로 다시 원상태의 중국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양국 갈등의 후폭풍으로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 호감도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데다 중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쇼핑에서 체험, 휴양·레저로 바뀌면서 중국 관광객이 다시 한국에 돌아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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