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문정희, 강렬한 존재감으로 완성한 ‘공감캐’

입력 2018-04-02 08:43  




영화 <7년의 밤>에 특별 출연한 문정희가 강렬한 연기로 또 한번 충무로 명품 배우임을 입증했다.

문정희는 최현수(류승룡)의 아내 강은주로 분해 초반 몰입도를 견인한다. 생활력 강한 은주는 아들에 대한 강한 애착으로 무리하게 이사를 강행하며, 늦은 밤 현수에게 이사 갈 사택에 다녀오라고 밀어붙인다. 현수는 은주의 다그침에 세령 마을로 향하고, 그 날 현수가 일으킨 사고가 사건이 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은주는 현수가 엄청난 사건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고단하지만 평범한 삶을 살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인물이다. 문정희의 열연으로 쌓아올린 은주는 현수가 아들 서원(탕준상)을 향한 애틋함을 키우는 매개로 작용해 개연성을 한껏 더한다.

추창민 감독은 "은주 역에 모든 스탭들이 문정희를 떠올렸다"며 애정을 표했고, 문정희는 이에 완벽한 연기로 화답했다. 특히 사고 후 트라우마가 폭발한 현수와 팽팽하게 대립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에는 혼신의 힘을 쏟아내 이틀 동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문정희는 억척스러운 아내의 모습을 100% 리얼하게 담아냈음은 물론이고, 극의 중후반부에서는 남편을 향한 애절한 마음을 삼키는 연기로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유정 작가 베스트셀러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추창민 감독의 밀도 있는 연출로 2018년 상반기 웰메이드 스릴러로 자리잡았으며,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한편 문정희는 <7년의 밤>에 이어, 올 하반기 영화 <암수살인>을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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