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올드보이 아니다?

입력 2018-04-02 12:20  

이인제 "승리 위해 밀알 되겠다"…충남지사 선거 출마 공식화(종합)
홍준표 "충남선거 우리가 잡았다…이인제, 올드보이 아닌 큰 인물"
이인제? 여전한 공천잡음에 당 운영에 비판 목소리…`올드보이` 귀환 비판도



이인제를 통해 자유한국당은 승리를 외쳤다. `6·13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공천작업도 이인제를 영입하면서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 올드보이 우려도 단호하게 일축했다. 홍준표 대표는 보수집결을 자신했다.

자유한국당 이인제 전 의원이 2일 "승리를 위해 하나의 밀알이 돼서 저의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을 것"이라며 6·13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인재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충남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홍준표 대표께서 간곡하게 요청도 하시고, 또 제가 당의 재건을 위해서 한 장의 벽돌이라도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인재 전 의원은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기 위해서는 충청남도에서 승리하는 것이 절대적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제 전 의원은 또 "당 안팎의 어려운 상황 때문에 저에 대한 출마 요청을 많이 해주셨고, 승리를 위해서라면 당의 명령을 엄중하게 받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제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저의 분명한 입장을 빠른 시간 안에 당원과 충청 도민께 밝히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인제 전 의원은 오는 3일 오전 충남지역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또 공식적으로 한국당의 후보가 된 이후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도 만날 계획이라고 이인제 측은 전했다.

이인제 전 의원은 추대 결의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안팎에서 `올드보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상처받은 도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충남을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도지사가 젊은 도지사 아니겠냐"며 "46살에 최연소 경기도지사가 돼 경기도를 역동적인 젊은 도로 만들었던 경험이 있고 그때보다 용기와 비전, 열정은 조금도 시들지 않고 오히려 원숙하게 불타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준표 대표도 추대 결의식에 앞서 이인제 전 의원, 충남지역 국회의원 등과 가진 티타임에서 "이인제가 어떻게 올드보이냐. 김종필 전 총리 이래 충청남도의 큰 인물이다"며 "그것만 각인시키면 충남 선거는 우리가 압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인제를 영입한 홍준표 대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 등을 거론하며 "충남 선거는 우리가 잡은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희정 사태로 이인제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그는 또 "아직 후보 확정 절차가 남아있다"면서도 "이인제 고문은 경기도지사, 노동부 장관에 이어 대선도 두 번이나 출마했던 분으로 김종필 전 총리께서도 충남지사 후보를 이인제 고문으로 하라고 요청을 해왔다"며 사실상 공천을 확정했음을 시사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편 2일 현재까지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장과 한국당의 불모지인 광주광역시장·전남지사·전북지사 후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공천작업이 완료됐다.

한국당은 아직 서울시장·충남지사·경남지사의 후보를 공식 확정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서울시장 후보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충남지사 후보는 이인제 전 국회의원, 경남지사 후보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로 각각 가닥이 잡힌 상태다.

한국당이 이인제를 다시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는 등 공천작업에 속도를 낸 까닭은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시간을 끌어봤자 당 내부에 잡음만 발생하고, 향후 선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응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어차피 야당으로서 불리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이인제 등에 대한 비판이 내부적으로 있다고 하더라도, 후보에게 더 많은 선거운동의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인제 등 ‘올드보이’가 귀환하면서, 이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여전히 사분오열돼 있는 보수를 결집해 내겠다는 것이 한국당 지도부의 구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선거는 지지자들의 결집이다. 상대편 지지자 빼 오기가 아니라 자기편 지지자들의 결집이 선거의 본질이다"라며 "선거에는 중도가 없다"라며 이인제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런 전열정비에도 여전히 당 안팎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실제로 이번에 공천이 확정되거나 이인제 후보 등 유력 후보들은 대부분 전직 의원 또는 전·현직 지사 출신의 `올드보이`들이다.

이인제 뿐 아니라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경기지사를 거쳐 대구 지역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김 전 지사가 과연 서울시장 후보로 적합하냐 하는 것이다.

홍준표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홍 대표는 공식적인 회의를 회피하고 당내의 다양한 의견을 외면함으로써 사당이니 독선, 독단이니 하는 단어들이 더이상 언급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저조한 당 지지율은 홍 대표의 언행에서 기인한 바도 적지 않다는 점을 홍 대표 자신도 잘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인제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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