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좋은데'...금융권 '황제연봉’ 눈치보기

정원우 기자

입력 2018-04-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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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내 주요 금융지주 CEO들은 지난해 연봉이 얼마나 올랐을까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황제연봉’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대부분 동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 CEO 가운데 연봉 인상이 두드러진 건 윤종규 KB금융 회장입니다.

    안정적인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게 했다는 게 연봉 인상 배경입니다.

    윤 회장을 제외하면 연봉이 크게 오른 CEO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금융당국과 미묘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하나금융의 경우 김정태 회장의 연봉이 줄었고 함영주 행장도 사실상 동결이었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올렸던 데 비하면 인상폭이 크지 않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입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실적만 보면 대폭 인상 요인이 있지만 최근 외부 시각을 감안해 이사회에서 일부 성과급을 삭감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권 CEO들의 연봉은 급여와 성과급으로 나눠지는데 성과급이 예년보다 줄었다는 겁니다.

    금융당국이 올초 금융사 CEO의 이른바 ‘황제연봉’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상황인 만큼 ‘눈치보기’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경영진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건전한 경영을 하도록 보수체계가 갖춰져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보수는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하면 모두 늘었습니다. 은행 일반직원의 보수도 오르긴 했지만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특히 하나금융의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7억5200만원)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월등히 높아 또다시 금융당국의 타깃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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