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회장'…금융지주 수장 수난시대

이준호 부장

입력 2018-04-04 17:17   수정 2018-04-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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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면서 지주사 체제 이후 최악의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에 이어 사정당국의 칼 끝도 금융지주 회장을 겨누고 있어 입지가 더욱 불안해질 전망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요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난처한 상황에 놓인 인물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입니다.

    최근 우여곡절 끝에 3연임에 성공했지만 연임이 되자마자 물러날 시기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채용비리 사건의 최고 정점에 서있는 데다 금융감독원과 사실상 전쟁을 벌이고 있어 거취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김 회장이 소환될 가능성이 있어 'CEO 리스크'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8년전 내부 권력 다툼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신한금융지주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우선 조사 대상에 포함됐는데, 비자금 의혹과 전직 CEO 연루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진상조사의 수위에 따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역시 '사정당국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습니다.

    성차별, 특혜채용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채용 비리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입니다.

    윤 회장은 정치권과 금융노조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어 말 그대로 '좌불안석'인 상황입니다.

    금융당국과 사정당국의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면서 금융지주 회장의 수난시대는 이제 시작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실제 박인규 DGB 금융지주 회장은 비자금 사건과 채용비리 문제로 지난주에 전격 사퇴한 바 있습니다.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개혁의 첫 단추로 금융지주 지배구조 등을 손 볼 가능성이 높아 지주 회장들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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