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 경영 진단평가에 채용시 남녀 차별여부를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원장은 오늘(5일) 오전 서울 금감원 본원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만나 "하나은행이 남녀 채용비율을 정해 놓고 서류전형에서 여성을 대거 떨어뜨린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외에도 남녀 차별 채용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이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김 원장은 "개별 사안이 아니면 금감원이 이 자체로 징계할 수 있는 감독 규정이 미비하다"며 금감원 권한만으로는 금융권의 채용 성차별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에 따른 제재와 처벌이 과태료 부과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미약하다"며 "관련 부처들이 제재와 처벌 강화를 위해 나선다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에 정 장관은 "서류전형을 비롯해 채용 단계별로 성비를 공개해 달라"는 여성계의 요청을 전하며 성평등 직장문화 캠페인에 금감원이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일 하나은행의 2013년 채용비리를 검사한 결과 32건의 채용특혜 정황이 포착됐다며 특히 서류전형에서 하나은행이 남녀 합격자 비율을 4대 1로 정하고 차등 채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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