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지, 특수감속기로 일본 시장 뺏는다

방서후 기자

입력 2018-04-05 17:15  

    <앵커>

    모터 전문업체 에스피지가 로봇의 핵심 부품인 특수감속기를 출시합니다.

    일본 제품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목표인데요.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로봇의 관절이라 불리는 특수감속기.

    산업용 로봇을 구동하는 데 필수적인 부품이지만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되는 탓에 가격이 비싸고 공급 부족에 시달려 왔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에스피지가 3년 여의 개발 끝에 내놓은 특수감속기는 일본 못지 않은 고정밀 기술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며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차희중 에스피지 부장

    "회사 설립 이후 일본 제품이 장악한 일반 감속기 시장에서 국산화 대체에 성공한 적이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3년 전부터 준비해 개발한 특수감속기를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 빠른 AS, 일본 제품과 동등한 품질을 바탕으로 국산화 성공은 물론 중국 시장 수출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

    에스피지의 특수감속기는 중대형 제조용 로봇에 적용되는 SR감속기와 소형 협업로봇에 들어가는 SH감속기 두 종류로 나뉩니다.

    일본 하모닉드라이브가 독점하고 있는 SH감속기는 오는 7월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나브테스코가 8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SR감속기 역시 테스트를 마치고 연내 출시될 전망입니다.

    이미 유성감속기와 산업용 감속기를 생산한 전력이 있는 만큼 국내 및 해외 로봇업체들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스위스 등 유수의 제조업체에서 수주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높은 성장률 대비 제품의 안정성이 뒤쳐진 중국 감속기 시장에서 상당한 수요가 예상됩니다.

    부품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로 글로벌 평균에 비해 높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차희중 에스피지 부장

    "북미,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 등 세계 주요 거점 도시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이 거점 도시들을 적극 활용할 것이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 4대 가전 업체는 물론 로봇 감속기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줄어든 적이 없는 전통을 이어나갈 것."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에스피지의 올해 매출액은 3,306억원, 영업이익은 2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2%, 25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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