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구조조정을 놓고 STX조선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채권단이 제시한 법정관리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선 금호타이어 사례처럼 극적인 합의로 '법정관리행'을 피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었던 건 아직 재기할 여력이 남아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성동조선과 달리 STX조선의 경우 쓸 수 있는 자금이 1,400억 원이 넘고 주력인 LNG선 업황도 나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국과 베트남 등 후발 업체와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원가경쟁력이 밀린다는 게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STX조선은 법정관리에서 막 벗어난 지난해 1천억 원대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시간을 더 끌어봤자 나아질 게 없다는 판단 아래 정부와 채권단은 STX조선에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STX조선 노사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포함한 자구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오는 9일 법정관리로 넘어갑니다.
[인터뷰] 최종구 / 금융위원장 (지난 4일)
"(STX조선 문제는) 당초에 밝힌 원칙대로 (처리)해야죠. 어떤 것이든지."
인력 감축 대상의 상당수가 생산직인 탓에 노조는 고용만은 보장해 달라며 '버티기'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앞서 해외 매각에 반대하며 버텼던 금호타이어 노조와 비슷한 처지입니다.
여기에 오늘은 장윤근 STX조선 사장이 희망퇴직 신청을 법정관리 시한 하루 전인 8일 오전까지 받겠다며 압박을 더했습니다.
법정관리로 갈 것인가, 구조조정을 받아들일 것인가, STX조선의 운명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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