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가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임단협이 재개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본사가 제시한 부도 신청 기한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GM 부평공장의 사장실에 들어온 노조원들이 의자를 집어던지고 집기를 부숩니다.
사측이 작년 성과금을 줄 수 없게 됐다고 발표하자 노조가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선 겁니다.
카허 카젬 한국GM사장은 어제(5일) 오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인해 2차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게 됐다" 면서, 오는 10일 지급 예정인 생산직 직원 급여도 지급이 불투명할 수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노사 양측의 입장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측은 회사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한국GM 노조 관계자
"저희가 (임단협)요구를 세번 네번 공문을 보내서 임단협하자 요청을 해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교섭에 대한 의지 자체가 없는 거 같아요. 회사는. 그러면서 협박용 카드로만 임금도 지급을 못한다는 말만 계속 언론에 뿌리고 있지 실제로 노동조합과 어떠한 협의 과정이 없었습니다."
사측은 더 이상 회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측이 지난 7차 임단협에서 제시한 잠정 제시안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했기 때문에 더이상 추가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노조를 위해서 대응할 수 있는 부분들이 없어요. 회사가 얘기했던 잠정 제시안을 합의만이라도 해야 산업은행 실사하고 그 다음에 내부 자구안 마련하는 그런 내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이런 가운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늘 오후 한국GM 부평공장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백 장관은 카젬 사장을 만나 "노사간 대타협이 선결되어야 구체적인 정부지원 방안도 협의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 사장이 임단협 마감일로 제시한 4월 20일까지는 보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성과급에 이어 기본급 지급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GM 노사는 서로에게 양보를 요구하며 대치하고 있습니다.
다음주 노조의 파업 여부를 가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결과는 한국GM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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