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하한가 '추락'
<앵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전산문제 발생으로, 있지도 않은 주식이 직원 보유 우리사주에 입고되면서 이들 물량이 시장을 교란했다는 점입니다.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말 기준 삼성증권 우리사주조합 보유물량은 283만여주로, 지분율은 3.17%입니다.
주당 배당금 1,000원이 입금돼야 하는데, 전산문제로, 1,000주가 입고되면서 단순계산으로 28억3천만주가 입고된 것입니다.
이들 주식 중 적지 않은 물량이 출회되면서 시장을 교란시켰습니다.
당장 우려되는 부분은 이번 전산문제 사태로 손실이 발생한 일반투자자 문제입니다.
주가급락 상황이 빚어지면서 보유주식을 처분한 경우 손실보존 등의 문제를 놓고 투자자와 삼성증권간 법적 분쟁 등이 우려됩니다.
현재 삼성증권은 관련 상황을 파악중인데, 전산오류에 따른 삼성증권의 전적인 귀책사유로 볼 것인지, 일반투자자 스스로의 투자판단의 문제로 볼 것인지 논란이 예상됩니다.
특히, 전산문제가 단순 착오에 의한 입력실수인지, 삼성증권 전산시스템 자체의 오류 발생인지도 따져볼 대목입니다.
직원 보유 우리사주에 주식이 입고되면서 이미 주문이 체결된 부분에 대한 환수조치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현재 주문이 나가지 않은 물량에 대해서는 직원들로부터 해당 물량을 모두 환수했다면서 주문이 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도 당사자인 해당 직원들은 다시 매수해서 물량을 채워넣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한데, 이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 확대도 우려됩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당국은 삼성증권에 대한 검사 여부를 검토중입니다.
[인터뷰] 금융감독당국 관계자
"일단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판단해서 검사 실시라던지 이걸 파악해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국내 굴지의 증권사에서 전산문제로 잘못 입고된 주식을 해당 직원들 중 일부가 곧바로 매도에 나서면서 직원들의 모럴헤저드 논란과 함께 금융투자업계의 생명인 신뢰도 추락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삼성증권은 한동안 지속됐던 그룹 오너 공백상태로, 투자에 대한 과감한 결단보다는 보수적인 경영관행을 보여온 면이 없지 않다는게 관련업계의 귀띔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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