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시절 카드수수료 인하를 주장했던 인물이 금융감독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카드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카드수수료 원가를 산정하는 해여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권 저승사자로 불렸던 김기식 금감원장이 취임하면서 카드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 원장은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지난 2016년 소액결제 비중이 높은 영세·중소가맹점의 카드수수료를 인하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습니다.
또 카드사들의 높은 대출 금리에 대해 "20% 후반대 금리를 적용하는 카드사는 대부업체와 다를 바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카드수수료와 금리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김 원장이 감독당국 수장으로 온 만큼, 카드업계 입장에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올해는 3년에 한 번씩 카드수수료 원가가 적정한 지 판단하는 ‘적격비용’ 산정이 있는 해여서 당국의 입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현재 일반 가맹점의 경우는 평균 2% 안팎, 영세·중소가맹점에서는 0.8%와 1.3%의 우대수수료율을 각각 적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작년에는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가맹점의 범위를 연매출 5억 원까지로 확대하면서, 약 3천억 원의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인터뷰] 카드업계 관계자
"신임 감독원장이 국회의원 당시 금리나 수수료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업계로서는 적격비용 산정 앞두고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인데, 의원시절과 다르게 균형 잡힌 시각으로 봐주시길…"
지난 2007년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수수료를 인하해 온 만큼, 수익 보전을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 달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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