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이재명 부인 계정 의혹` 트위터 경기도선관위에 고발
전해철 "이재명에 혜경궁 김씨 공동조사 제안했으나 거부한 것으로 보여 고발"
이재명, "아내는 SNS 계정없어…혜경궁 김씨 마녀사냥" 반박
혜경궁 김씨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전해철 의원은 지난 8일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한 혜경궁 김씨 트위터가 같은 당 이재명 예비후보 부인의 계정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혜경궁 김씨는 이 때문에 이틀 연속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으며 전해철 지지자들과 이재명 지지자들이 크게 충돌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해철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08_hkkim`이란 계정의 혜경궁 김씨 트위터와 관련, "저에 대한 허위와 악의적인 비방이 있었는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훨씬 더 패륜적인 내용이 담긴 트위터였다"면서 "그래서 법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재명 후보와 관련한 논란도 나왔다"고 말했다.
전해철은 이어 "논란 종식을 위해 이 후보 측에 공동조사를 제안했는데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여 그 계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그런 패륜적인 글을 썼는지 확인하려고 경기도선관위에 고발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전해철은 특히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이 긴급하게 삭제된 부분이 있다"면서 "굉장히 오랜 기간 계정을 사용했기 때문에 계정 주인이나 삭제경위를 선관위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해철 의원 측 관계자는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2016년 12월 16일),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2016년 12월 31일) 등 `@08_hkkim` 계정으로 올라온 트위터 내용을 참고 자료로 이날 배포했다.
전해철 측은 또 참고자료에서 "@08_hkkim과 이 전 시장은 최소 2013년부터 서로 멘션(말)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혜경궁 김씨의 실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뒤 "더 이상한 점은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이며 심지어는 짜고 치는 느낌도 든다"고 밝혔다.
전해철 측은 물론이고 누리꾼들의 의혹을 갖고 있는 `@08_hkkim` 계정의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 3일 전해철 의원을 향해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이 계정의 주인이 이 후보의 아내인 김혜경 씨와 영문 이니셜이 같다는 점 등의 이유로 김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인터넷상에서 제기됐다.
전해철 후보는 9일 오전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혜경궁 김씨를 언급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아주 패륜적인 내용이 있고, 이 후보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자꾸 나오니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고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해철 후보는 “논란을 종식하기 위함이지 대상에 대한 확증이 있어 고발한 것은 아니”라며 “계정의 주인을 밝혀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에 대해 강력한 사법조치를 받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이처럼 같은 당 경선주자인 전해철 예비후보에 대한 비방 글을 올린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자신의 아내 김혜경 씨라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아내는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 아내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5일 밤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혜경궁 김씨 논란에 대해 "지금 인터넷과 SNS상에서 제 아내를 향한 허위사실에 근거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내는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은 물론 인스타그램 같은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 잠시 쓰던 카카오스토리조차 오래전에 포기했다. 이것이 팩트의 전부"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돌아다니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지난해) 대선 경선 때 캠프 자원봉사자가 홍보용으로 시험 삼아 만들었다 방치한 것으로 아내의 개인 계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예비후보는 "아내는 자기 이니셜을 넣은 익명 계정을 만들어 누군가를 비방할 만큼 바보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 익명의 공간에서 아무 관련 없는 계정에 `혜경궁 김씨`라는 없던 이름까지 붙여가며 공격하는 것을 이제 멈춰달라. 비판하고 공격할 일이 있다면 저에게 해달라. 저는 공인이고 비판 공격도 경쟁의 일부이니 제가 감당할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08_hkkim`이라는 계정의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이용자가 전 예비후보를 향해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은 이 계정의 주인이 이 예비후보의 아내와 영문 이니셜이 같다는 점을 들어 김혜경 씨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혜경궁 김씨`라고 칭하기도 했다. 인터넷과 SNS상에서 논란이 일자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이용자는 4일 새벽 계정을 삭제했다. 결국 이 같은 삭제 논란 때문에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씨 최측근일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누리꾼들은 조사가 진행되면서 더욱 포위망이 좁혀질 경우, 조만간 혜경궁 김씨의 `얼굴이 공개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혜경궁 김씨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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