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노답"…카드사, 해외 진출 '잰걸음'

박해린 기자

입력 2018-04-10 17:13   수정 2018-04-10 16:50

    카드사, 글로벌 공략 '속도'

    <앵커>

    국내 카드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국내 시장에서 더 이상 이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

    해외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드업계가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을 인수했습니다.

    자동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향후 신용카드업은 물론 내구재 할부금융 사업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곽재근 KB국민카드 글로벌사업부

    "인도차이나 반도 등 타 국가 진출을 통해 수익성 악화의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동남아 지역의 모바일 환경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KB국민카드의 발전된 카드 프로세스가 잘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까지 진출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카드도 미얀마에 마이크로파이낸스 ‘투투’를 설립했고, 베트남에선 우리은행 법인의 카드사업 부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서 입니다.

    주요 타깃은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경제 성장률과 금리가 모두 높고 현지에 진출해 있는 자회사들과 연계해 영업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교수

    "동남아의 경우 금융 기술이 덜 발달돼 잇고 국내 금융사가 충분히 안착할 만한 여건이 마련돼 있습니다. 연체율과 자본조달 비용이 높지 않다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일각에선 해외 결제망을 갖추지 않는 한 수익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고 현지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해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30% 이상 감소한 상황.

    벼랑 끝에 몰린 국내 카드사들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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