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노사가 자구안 제출 마감시한을 넘긴 오늘 새벽 큰 틀에서 인력 감축안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은 예고했던대로 법정관리 신청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STX조선해양 노사는 자구안 제출 마감시한을 한 시간여 넘긴 상황에서 인력 감축에 합의했습니다.
STX조선은 "인건비 부분에 대해 노사가 상호 합의에 근접했다"며 "오늘 안에 세부사항을 결정해 채권단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극적인 노사 합의에도 불구하고 STX조선은 기업회생관리절차, 즉 법정관리에 들어갈 운명에 놓였습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이 자구안을 제출하지 않아 창원 지방법원 앞으로 회생 절차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환율은 떨어지고 자재 단가는 오르는 상황에서 생존을 담보할 최소한의 전제인 자구안 확보도 어려워진 만큼 원칙대로 가겠다는 겁니다.
특히 STX조선이 오늘 중 자구안을 제출해도 당초 제시했던 인건비 감축안에 미달하면 법정관리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난달 8일부터 한 달 동안 정부와 채권단은 STX조선 측에 인건비 75% 감축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받아들일 것을 요청했습니다.
생존을 위해선 불가피하다며 노조를 설득해 왔지만 노조는 '고용 보장'을 내건 채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실시한 희망퇴직 신청도 자구안을 통해 제시한 500명에서 한참 모자란 144명에 그쳤습니다.
산업은행은 법원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는 한편 지역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한으로 하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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