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명가 삼성증권, '동네증권사' 신세 전락

정경준 기자

입력 2018-04-10 17:11   수정 2018-04-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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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한 때 '자산관리 명가'로 국내 증권업계를 호령했던 삼성증권인데요, 이번 '유령주식' 거래 파문으로 주요 고객 이탈은 물론,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증권사에서 한 순간에 벼랑끝 나락으로 위상 추락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당장 주식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이 삼성증권과 직접운용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감독당국의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위탁운용까지 거래가 제한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삼성증권으로써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CG> 삼성증권 주요투자자 매매동향

    (자료 : 한국거래소, 비고 : 4월6일~9일 기준, 단위 : 원)

    -184억 -677억 62억 -188억

    4월6일 4월9일 4월6일 4월9일

    기관 외국인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도 사건 발생 이후 삼성증권 주식을 처분하면서 투자금을 빼내고 있습니다.

    특히, 감독당국의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럴 경우 초대형IB(투자은행) 사업의 핵심인 발행어음 사업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현행 감독규정에는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경우 신사업 등에 있어 제한을 받게 됩니다.

    신뢰도 추락에 따른 국내 영업과 해외 사업 차질 등이 가장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관계자

    "이 정도 사안이면 해외에 다 알려졌을 것이다. 내부통제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라는 사실들이 분명히 소문이 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회사의 평판에 어느 정도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봐야 할 것 같고 해외에서 진행하는 딜 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괘 있다."

    <CG> 주요 증권사별 자기자본이익률 - 막대그래프

    (자료 : 금융투자협회, 비고 : 2017년 12월말 기준)

    7.5% 6.3% 6.4% 11.4%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은 그간 보수경영으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결정이 제 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증권업계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은 경쟁사 대비 뒤쳐져 있습니다.

    한편, 삼성증권은 올해 고객중심경영의 리테일 사업 혁신 가속과 해외 선제적 투자 등을 통한 인프라 구축 등을 중점 경영전략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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