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60대 고독사, 마지막 일기장 봤더니

입력 2018-04-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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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성이 숨진 지 최장 두 달 보름여 간 방치된 채 뒤늦게 발견됐다.
이 남성이 1월 25일까지 적은 일기장에는 `옛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삶의 고단함`이 구구절절 적혀있었다.
10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51분께 광주 동구 한 원룸에서 A(6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월세가 밀리자 A씨의 집을 찾아간 집주인이 잠긴 문틈에서 악취가 나는 것을 수상히 여겨 열쇠 수리공을 불러 강제로 문을 열어 침대 위에 누워 사망한 A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는 성분을 알 수 없는 약봉지가 5개가량 뜯겨있었고, 소주병과 함께 불이 붙지 않은 번개탄도 있었다.
현장감식 결과 A씨가 숨진 지는 최장 두 달 보름여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A씨의 방에서는 지난 1월 25일 마지막으로 적힌 일기장이 발견됐다.
일기장에는 `정말로 사랑했는데, 헤어지게 됐다`라는 옛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삶이 피폐하고 황폐한다`는 삶의 고단함이 적혀있었다.
미혼인 A씨는 지난해 추석 여동생을 마지막 만났고, 지난해 말 광주의 한 보호시설에서 나와 홀로 원룸에 살았다.
경찰은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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