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나경원 vs 유시민, 1차전 승자는?

입력 2018-04-11 09:01   수정 2018-04-11 12:16


유시민 나경원의 과거 벌인 설전 1차전이 새삼 눈길을 끈다.
MBC ‘100분 토론’은 1999년 ‘무엇이 언론개혁인가’를 주제로 첫 방송을 시작해 대표 시사 토론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초대 진행자인 고 정운영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초대 진행자로 시작해 손석희 아나운서 등 걸쭉한 스타 앵커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MB 정부 당시 ‘100분 토론’은 400회 특집을 맞이해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논객들이 대거 등장해 이목이 쏠렸다.
고 가수 신해철, 방송인 김제동, 유시민 작가(전 보건복지부 장관), 나경원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의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전원책 변호사, 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 이승환 변호사, 전병헌 민주당 의원 등 정치인과 비정치인 논객을 망라한 패널이 모여 한국 사회 다양한 이슈를 다뤘다.
특히 유시민 작가와 나경원 의원의 설전은 아직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로 치열했다.
출연진 중 최고의 정치인 논객으로 선정된 유시민 작가는 “내년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게 나타난 것은 잘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 아니라 ‘제발 좀 잘해달라’는 절박한 호소”라면서 “계속 잘못하면 정말 죽을 것 같아서 하는 호소”라고 MB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유 작가는 “그동안 (이명박)정부가 아무 개념 없이 막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줬다”면서 “의사 결정할 때 국민 원하는 게 뭔지 들여다보려는 자세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보수논객으로 나온 나경원 의원은 “잘했다와 보통을 합치면 49%다. 이 정도면 기대하는 부분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10년 간 달라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 국정철학으로 볼 때 대못이 여기저기 박혀있어 빼려고 하다 보니 혼란을 심어준 듯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유 작가는 “여론조사는 위안받을 결과가 아니라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안보·경제·민주주의의 위기”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이 경제 살리기. 일자리 만들라고 뽑아줬던 처음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버모욕죄에 대해서도 열띤 논쟁을 벌였다.
나경원 의원은 “사이버모욕죄는 최진실 사망 이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촛불과도 관련이 없다. 모욕행위의 전파 가능성과 피해확산 속도를 고려해 별도로 규율할 필요가 있다”면서 “친고죄는 주관적인 것이고, 모욕의 감정에 대해선 ‘객관적 주관처리’를 하게 돼있다. 수사기관이 자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토론에 출연한 고 신해철은 반박했다.
신해철도 “나 역시 가장 많이 욕 먹는다”면서 “저를 보호해달라는 요청은 한 바도 없고, 욕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고 하는데 저는 거의 이미 영생의 길에 도달해 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그다지 그 법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제동도 “자율 정화에 맡기셔도 충분히 우리 네티즌들이 그 정도 문화는 소화할 능력은 갖고 있다”고 사이버모욕죄를 반대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인터넷 교육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고, 신해철은 “그게 일제 고사냐?”고 반박했다.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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