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이 몰리면서 골목길이 '뜨는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골목길이 서울에만 수십 곳이고 이마저도 금방 시들해져, 투자 목적인 경우 유의해야 합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 공덕동 소담길 일대.
점심 시간 전인데도 벌써부터 긴 줄이 서 있습니다.
화려한 번화가가 아닌 겉보기에도 단출한 백반집이 대부분입니다.
<기자 스탠딩>
"보시는 것처럼 이 골목은 동네 가게 상인들이 프랜차이즈에 밀려나지 않고 원래 자리에서 생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충무로 필동 일대 골목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한 '집 밥'을 파는 식당인데도 좁은 골목길로 손님들이 몰려듭니다.
이색적이고 특이했던 상권의 틈에서 한동안 외면받던 옛 골목 상권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데다, 최근 이런 가게들이 방송 전파를 타면서 화제가 된 겁니다.
<인터뷰> 김우진 / 서울 중구
"방송 나간 뒤로 직장인들 많이 오는데… 유명한 집들은 사람들이 많은데, 한두군데만 사람들이 몰려요."
<인터뷰> 도유일 / 서울 중구
"지금은 거의 아침부터 줄서 있는 것 같더라고요. 거기 때문에 옆에도 잘되는 게 있고…"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을 따라 골목 상권이 다양한 곳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대표적인 골목 상권인 가로수길부터 경리단길, 송리단길 등 이런 골목길이 서울에만 수십 곳에 이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권이 뜨자마자 인기가 시들해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인터뷰> 이상혁 /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
"급격하게 주목을 받게 된 상권은 그만큼 빠르게 침체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배후수요 규모나 유동인구 수요증가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보고 향후 상권이 지속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행에 휩쓸리기 쉬운 골목길이 제대로 된 상권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고유의 정체성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