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투바이오는 `알고 투자하자 바이오`의 줄임말입니다. >>
주식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시가총액이 지난해 3월에 이어 또 한 번 역전됐습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를 두고 셀트리온 주주들의 분통은 온라인 댓글에서도 표현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주주들의 복잡한 신경전을 살펴 봤습니다.
▲ "삼바! 가즈아!"
이 말은 `브라질 삼바`를 얘기하는 것도, `삼바`라는 인물에게 어디를 가자는 것도 아닙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오르라는 얘기입니다.
정치나 경제, 사회의 기사가 포털에 송출되면 대부분 기사에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 관련 기사의 경우 비판적이거나 사회적 문제가 아닌 경우 구독자의 댓글이 달리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유독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기사의 경우 댓글부대(?)가 움직입니다.
▲ 삼바주주단과 셀트주주단(혹자는 기사단이라고도 합니다.)
이름하여 삼바주주단과 셀트주주단이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가 나올 경우 셀트리온 주주들의 댓글을 무서울(?) 정도입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오르는데 셀트리온 주가가 하락할 경우 난리가 납니다.
지난 1월 도이치뱅크가 셀트리온에 대한 무형자산 상각 보고서를 내던 날 기사의 댓글을 보면 주주분들의 항변이 그대로 녹아들기도 합니다.
<모 언론사 댓글 사례1; 삼바랑 비교하면 셀트가 비싼거냐?? 초딩한테 물어봐도 알겠다.>
<사례2; 대체 삼바가 왜 40만원인거냐?? 이해가 도저히 안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호재가 터질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의 인터넷 댓글은 여과없이 나옵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올해 양 기업의 시가총액이 뒤바뀌는 타이밍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 지난해 3월 시가총액 역전되던 날.. 셀트리온 주주 `초상집` 분위기
지난해 3월 셀트리온 시가 총액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역전당하며 덜미를 잡히자 셀트리온 주주들은 울분을 토해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인터넷 포털에서의 댓글 전쟁은 말이 아니었겠지요.
`어떻게 적자 기업이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을 앞서느냐` 등등의 댓글이 수를 놓았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도 셀트리온 주주들이 집중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을 문제 삼자 이에 반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은 주가 상승에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있기에 실적 기준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실적을 기준으로 거품논란을 제기한다면 셀트리온 주가에도 거품이 있지 않느냐는 역공을 펼치기도 합니다.
1990대 아이돌 팬들도 이 정도는 아니었지 않았냐 싶습니다.
▲ 시가총액 재역전.. 삼성바이오로직스 3위 등극
그런데, 11일 양 기업의 시가총액이 또 한 번 역전되면서 사달이 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가 60만원으로 오르고,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 된 것입니다.
지난주만 해도 셀트리온이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위 였는데 말이죠.
조금 더 내막을 들여보면 사실 셀트리온 개인 주주들이 더 극성(?)일 수 있습니다.
▲ 사연많은 셀트리온 주주 "아파도 너무 아파"
왜냐하면, 1) 셀트리온은 수년간 기관투자가 공매도에 시달렸죠.
이로 인해 셀트리온 경영진은 글로벌 시장 개척과 연구개발에 몰두할 시간에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 방어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에 처해졌죠.
2) 그래서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시장으로 옮겨 왔죠.
3) 그랬더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난데 없이 `삼성`브랜드를 달고 CMO(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업체)를 하겠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가총액 추월하며 자존심 상하게 했죠.
4) 주식시장에서는 셀트리온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죠.
증권사에서는 셀트리온 목표주가 1만~2만원 올릴 때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 5만~10만원씩 올리고 있죠.
<갑자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엄친아가 된 거죠.>
흔히 가정에서 둘째 아이가 생기면 첫째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빼앗길까 봐 경계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인 듯 도 합니다.
▲ 1990년대 아이돌 팬들이 삼바VS셀트 주주단으로 재탄생?
1990년대 후반 아이돌 그룹이 탄생하면서 팬들의 열성은 가히 치성 수준에 가까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흔히 아는 에이치오티(HOT)를 비롯해, 젝스키스, 지오디(GOD) 등 수많은 팬들을 보유했던 가수들이 많았습니다.
팬 들 역시 노란색, 하얀색, 녹색 풍선을 팬 아이콘으로 삼으면서 상대 아이돌 그룹을 비방하기도 했지요.
그렇다고 삼성을 편들거나 셀트리온을 편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주들 입장에서 보면 물론 주가가 조금 오를 때 상대편(?) 주가가 많이 오르면 짜증이 날 수 있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의 진정한 주인은 주주이기에, 주주들의 열성적인 성원은 기업의 힘이 되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아이돌 그룹의 오빠부대처럼 말이죠.
나중에 취재 현장에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을 만나면 풍선 색깔을 물어보고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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