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초속 20m의 강풍이 불었던 인천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떨어진 합판에 맞은 80대 노인이 치료 중 숨졌고, 인천대교를 지나던 1톤 트럭이 쓰러지기도 했다.
11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께 인천 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A(81)씨가 숨졌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 30분께 서구 왕길동 폐기물처리장에서 일하던 중 인근에서 날아온 합판에 맞고 쓰러졌다.
그는 당시 가로 1m·세로 1m 크기의 합판에 맞는 피해를 입은 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심폐소생술(CPR) 조치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서구 석남동 한 길가에서는 한국전력 직원 B(35)씨가 작업 중 쓰러진 가로수에 맞아 머리에 상처를 입었으며, 서구 당하동에서 길을 걷던 70대 노인이 강한 바람에 넘어져 다치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중구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는 강풍을 견디지 못한 철제 구조물 2개가 추락해 인근에 주차돼 있던 스타렉스 승합차 등 차량 4대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오후 6시40분께에는 인천대교 남단을 지나던 1톤 탑차가 강력한 회오리바람으로 인해 전복돼 영종도에서 인천 송도 방향 퇴근길이 큰 혼잡을 빚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는 순간 최대풍속 기준 초속 19.9m의 강풍이 불었으나 이날 초속 1∼2m로 잦아들었다.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는 11일 오전 0∼3시를 기해 강화군·옹진군·서해 5도를 포함해 인천 전역에 내렸던 강풍주의보를 해제했다.
강풍 피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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