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 규제를 앞두고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신용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라는 점입니다.
먼저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1월과 2월 잠잠해지나 싶었던 가계대출이 3월 들어 다시 급증했습니다.
은행에서만 4조 원대 증가폭으로 올라섰고 보험, 카드 등까지 더하면 전 금융권 가계빚은 지난달 5조 원이 늘었습니다.
지난달 26일 도입된 총체적상환능력비율, DSR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을 앞두고 선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아파트 매매거래가 확대되면서 작년 3월의 증가폭을 넘어섰습니다.
더 심각한건 신용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이 지난달 1조5천억 원이나 늘었다는 점입니다. 1분기에만 3조6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입니다.
<인터뷰>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신용대출의 경우 변동금리 비중이 높고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금리가 오르거나 하면 신용대출에 대한 리스크가 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다중채무자면서 저신용(7~10등급)이나 저소득(하위 30%) 계층인 취약차주와 이들의 부채도 꾸준히 늘며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은 70% 수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2월말 잔액기준 고정금리 32.7% / 변동금리 67.3%)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취약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지난달 가계대출 급증이 규제를 피한 선수요 차원인지는 이번 달 추이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출규제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DSR까지 도입된 상황에서 지난달과 같은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당국의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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