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Q.> 4월 12일, 총재 연임 이후 처음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홍춘욱 :
4월 금통위의 경우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임된 이후 주재하는 첫 회의이고, 3월 FOMC 이후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가 역전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3월 미국 FOMC 이후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되면서 우리나라도 뒤따라 금리를 조정할지에 대한 점검부터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성장과 물가에 대한 한은의 시각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주시할 가능성이 높다.
Q.> 어떻게 보세요?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보세요?
홍춘욱 :
당사는 올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인상 시점은 하반기 초 정도로 보고 있다. 국내 수출 경기가 여전히 양호하고, GDP갭이 플러스 권에 머물러 있음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의 한 차례 금리 인상은 가능해 보인다. 과거 금리 인상흐름을 보더라도 국내 수출의 증가세가 이어진 기간에는 한국은행이 경기 개선을 명분 삼아 금리를 인상한 바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국의 제조업 체감경기 개선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확장국면에 머물러 있어 국내 수출 여건은 아직 우호적으로 판단된다.
Q.> 말씀하신 것처럼, 수출 여건이 우호적이라면 왜 금리를 한 차례만 올릴까요?
홍춘욱 :
우리나라는 금리 인상을 기조적으로 진행하기에 내수나 물가 부문이 여전히 약하다. 내수의 취약함은 국내 소비지출 흐름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소비지출은 전년대비 1.7% 증가에 그친 반면 거주자의 국외 소비지출은 9.9%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소득 수준이 높은 가계의 소비가 국내 보다 해외소비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지난 몇 년간 국내 소비지출에 긍정적이었던 비거주자의 국내 소비지출 둔화세는 여전하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평균가동률의 하락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는 일부 수출 산업이 개선됐지만 여타 내수에 기반을 둔 산업들의 생산활동은 여전히 취약함을 시사한다. 대외 여건이 비우호적으로 바뀔 경우 그 만큼 국내 경제에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Q.> 경기의 양극화가 참 문제인 것 같습니다. 결국 금리역전이 장기화될 수도 있겠군요.
홍춘욱 :
3월 소비자물가 흐름을 보면 전월대비 -0.1%를 기록하며 넉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월 한파로 인한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된 효과를 감안해도 시장 컨센서스(0.1%)를 하회했다는 것은 그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음을 시사한다. 물론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1.3%로 전월(1.2%)보다 오름세를 보였지만 헤드라인 소비자물가가 1.3%로 1% 초반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물가에 대한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의 하락이 전체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때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는 약 0.3%p 낮아진다고 밝힌바 있다. 현재 달러/원 환율이 1,050원대에서 머물고 있음을 감안할 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원화 강세의 영향력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월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를 각각 3.0%와 1.7%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은 기존(2.9%)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지만 물가에 대해서는 0.3%p 하향 조정했다. 이번 4월 경제전망 수정에서도 최근 소비자물가와 달러/원 환율 흐름을 감안할 때 물가에 대한 전망치를 높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