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밝힌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8.55포인트(0.90%) 하락한 24,189.4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68포인트(0.55%) 떨어진 2,642.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27포인트(0.36%) 낮은 7,069.0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진단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에 "시리아에 미사일들이 날아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레바논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자시프킨이 "미군이 공습한다면, 미사일이 요격당할 것이고, 발사 원점도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위협에 대한 대응입니다.
지난 주 시리아 동구타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한 이후 시리아를 둘러싸고 주변국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도 고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시리아만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지 아니면 이란으로까지 대상을 확대할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 중으로, 장 마감 뒤 백악관은 시리아와 관련해 "모든 선택지가 검토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이 예멘 반군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중동지역 정세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루블화 등 러시아 금융시장은 물론 알루미늄과 팔라듐 같은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했습니다.
업종별로는 통신주가 1.49% 내리며 낙폭이 가장 컸고, 금융주도 1.26% 내렸습니다.
반면 에너지주는 유가 급등에 힘입어 1.4% 올랐습니다.
종목별로는 골드만삭스 주가가 1.41% 하락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하원 증언이 진행되는 가운데, 페이스북 주가는 0.78% 상승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과 JP모건체이스 목표 주가 상향 등에 힘입어 1.88% 올랐습니다.
이날 발표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3월 소비자물가(CPI)상승률도 증시에 부담을 줬습니다.
의사록은 "모든 참가자가 현 분기 이후 성장 전망이 강화됐다는데 동의했다"며 "12개월 기준 물가 성장률이 향후 수개월 내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습니다.
연준 의원들은 경제가 향후 수년 간 지속 가능한 수준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부 위원들은 향후 몇 년간의 적절한 금리 인상 경로는 기존 생각보다 다소 가팔라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내는 등 다소 매파적이었습니다.
이날 발표된 3월 CPI는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라 전월대비 0.1% 하락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변함없음(0.0%)이었고, 전년 대비로는 2.4% 올라 시장 전망치와 부합했습니다.
다만 3월 근원 CPI 전년 대비 2.1% 높아졌습니다.
3개월째 1.8% 상승에서 벗어났으며 1년래 최고치입니다.
근원 물가가 상승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요인이 중첩적으로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지만, 다음 날부터 본격화하는 실적 발표 시즌에 대한 기대는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습니다.
블랙록과 델타항공 등이 다음 날 실적을 발표합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정치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습니다.
국제유가는 지난 2014년 12월 이후로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는 이날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날보다 2.0% 오른 66.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87달러(1.22%) 뛴 71.91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시리아 공격이 현실화하면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유가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으로 투자수요가 몰렸습니다.
국제 금값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 탓에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10달러(1.1%) 오른 136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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