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그랬던가요? 제가 원래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까먹는 성격이라.”
지난 1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에서는 장근석이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의 키플레이어로 시청자들을 제대로 홀려냈다. 한 치 앞도 예측키 어려운 극 속에서 그의 치밀한 열연이 빛을 발한 것.
이날 방송에서 사도찬(장근석 분)은 마약 밀수의 총책이자 어린 시절 아버지를 죽인 ‘불곰’을 찾고자 작전에 박차를 가했다. 또한 백준수(장근석 분) 검사 사칭극도 완벽히 통달, 수사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검찰청 생활에 익숙해져가는 그의 모습이 짜릿한 재미를 안겨줬다.
무엇보다 60분 내내 의중을 알 수 없는 사도찬의 행보가 백준수와 오하라(한예리 분)는 물론 보는 이들까지 혼란케 하며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불곰’으로 지목된 황사장(이장원 분)의 소유 별장에서 입수한 마약을 빼돌린 작전은 시청자마저도 깜빡 속아 넘어간 대목.
이에 사기꾼의 본질은 숨길 수 없다고 생각한 찰나 시의원 후보자 황사장이 기부한 밀가루를 마약과 바꿔치기한 사실이 드러나며 그를 향한 오해를 순식간에 불식시켰다. 뿐만 아니라 앞서 마약을 운반하다 유산한 임산부로부터 병원비를 대주고 진범을 잡아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들을 때도 “제가 그랬느냐”며 능청스럽게 대꾸하는 장면은 ‘약약강강’ 사도찬식 사기철학을 익히 실감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장근석은 초반부부터 섬세하게 사도찬의 서사를 쌓아 올리며 마침내 그의 행동이 결과로 나타났을 때 더욱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주고 있다. 한 없이 가벼워 보이지만 진짜 감정은 철저히 숨긴 사도찬은 장근석의 호연과 만나 더욱 극적인 시너지를 발산, 앞으로의 스토리를 한층 더 기대케 한다.
한편, 흥미진진하게 극을 이끄는 밀당 연기의 신(神) 장근석의 활약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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