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국산 신약 27호인 폐암 표적항암신약 '올리타에 대한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번이나 대규모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했던 '올리타'는 결국 쓸쓸히 퇴장을 맞게 됐고 바이오주 열풍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제약사로는 최초로 폐암 표적항암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한미약품이 2년만에 꿈을 접었습니다.
한미약품은 국내 신약 27호이자 1차 폐암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위한 3세대 표적항암제인 '올리타'의 임상 3상 시험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중국 자이랩에 올리타에 대한 임상시험과 판매 권한을 넘기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의 경쟁 약물보다 임상시험 속도가 늦어지면서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은 2016년 9월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미약품은 중국시장을 겨냥해 다시 임상시험에 착수했지만, 지난 2일 중국 자이랩마저 한미약품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이에 한미약품은 올리타의 글로벌시장 경쟁력이 불확실하고, 앞으로 투입될 연구개발 비용보다 신약 가치가 크게 떨어져 올리타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힌겁니다.
결국 2번이나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던 국내 신약 올리타의 글로벌시장 진출은 좌절됐습니다.
한미약품은 개발을 중단하더라도 기존에 약을 복용해 온 환자와 임상 참여자들에게는 올리타를 일정 기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해당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 보호를 위한 안전조치 등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한미약품의 올리타 개발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향후 업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푼 상황에서 한미약품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로 인해 바이오 관련주의 주가 급락과 기술이전 지연 등을 몰고 왔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열풍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한미약품의 주가 뿐만 아니라 셀트리온과 코오롱생명과학 같은 제약업종은 오늘(13일) 주식시장에서 하루 종일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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