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구속 민주당원 '드루킹'은 누구?

입력 2018-04-14 22:07  

네이버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더불어민주당 당원 3명 중 1명이 친(親)노무현·친문재인 성향이었던 유명 블로거로 드러났다.

구속된 김모(48)씨는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네이버에 시사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운영하던 인물이다.

블로그 소개란에는 좋아하는 것으로 `원칙과 상식`이, 싫어하는 것으로 `친일파, 이승만과 그 후예들 독사의 자식들`이 언급돼 있다. `나는 진실을 찾는 사람들을 위하여 지혜의 힘으로 삿된 어둠을 깨트린다`는 문구도 보인다.

불교철학과 동양 점성술 자미두수(紫微斗數)를 취미로 삼는다는 내용도 있다.

그는 민주당에 주기적으로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이었고, 지난해 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온라인에서 공개 지지했다.

그해 12월까지만 해도 블로그에 `나는 노무현의 지지자, 문재인의 조력자이며 문 대통령의 시각으로 정국을 본다`는 글을 올리는 등 여전한 친문 성향을 드러냈다.

김씨는 자신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2014년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열고 소액주주 운동을 통한 사회 변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런 이력을 보면 김씨의 범죄 혐의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그는 공범 2명과 함께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 댓글에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경찰에서 "보수진영에서 벌인 일처럼 가장해 조작 프로그램을 테스트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행적을 지켜봐 온 일각에서는 그가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지원한 데 대한 대가를 민주당에 바랐으나 돌아오는 것이 없자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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