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코스닥 시장을 주도해왔던 제약·바이오주가 금융당국의 회계처리 테마감리에 신약개발 중단 등 잇단 악재에 출렁거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악재가 오히려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고 옥석가리기로 이어지는 만큼, 호재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초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달군 제약·바이오주.
하지만, 잇단 악재에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바이오주 회계감리 착수에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포기 소식 등이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을 불러온 겁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바이오 업체 10곳에 대해 감리에 착수한다고 밝힌 지난 12일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3% 넘게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51% 내린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겁니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등 코스닥 제약·바이오 대표주의 하락폭이 컸습니다.
코스닥 제약·바이오주의 미래 가치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늘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
당분간 조정장세는 불가피하겠지만, 실적이 뒷받침되고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펀더멘털이 견고한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이미 시장에선 이런 기업들 특히,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실제 안트로젠은 지난달 말 9만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17만원대로 급등했고, 오스코텍 역시 10% 가까이 올랐습니다.
셀루메드가 100% 넘게 급등한 가운데 강스템바이오, 알테오젠, 테고사이언스 등도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거시적인 환경에서도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경기민감주보단 제약·바이오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데다, 원화 강세로 IT 중심의 수출주 이익 기대감이 떨어진 점이 상대적으로 제약·바이오주를 지지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전화인터뷰>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메크로 환경 특히, 경제지표, 경제모멘텀 자체가 꺾였다는 것과 외환시장, 환율도 지금 사실 수출주보다 내수주에 유리한 환경이다. 그리고 당시엔 한미약품 한 회사에 의존했던 상승장이었다면, 지금은 기술력이나 관련된 연구개발 등 다른 여타 제약·바이오회사로 확산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때보다 모멘텀이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잇단 악재로 조정권에 들어간 제약·바이오주.
하지만, 옥석가리기를 거쳐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코스닥 1천선 돌파의 주역이 될 것이란 진단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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