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출범 이후 사퇴설이 끊이지 않았던 권오준 포스코 그룹 회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권 회장은 아직 임기가 2년이나 남았지만, 젊고 열정적인 CEO가 필요하기 때문에 물러난다고 밝혔는데요.
포스코 이사회는 이를 수용하고 곧바로 후임 회장을 선임하는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배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오늘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인터뷰>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저보다도 더 열정적이고 능력있고 젊고 박력있는 분에게 회사의 경영을 넘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 부분을 이사회에 말씀 드렸고 이사회에서도 받으셨다"
하지만 권 회장의 임기가 오는 2020년 3월까지로 아직 2년 가량 남은데다
포스코의 실적도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에 권 회장의 사임배경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 회장이 교체되는 관행이 이어지면서
이번 권 회장의 사임도 정권 압박에 의한 퇴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권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에 정치권의 압력설이나 검찰 내사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당혹감은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이사회는 권 회장이 사의 표명을 받아들이고 곧바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사회는 사외이사 5명과 현직 CEO로 구성된 CEO 승계 카운슬을 운영키로 했습니다.
승계 카운슬 1차 회의가 열리는 다음주 초 쯤에는 향후 CEO 선임 절차와 구체적인 방법 등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승계 과정이 이루어지는 약 3개월동안 경영공백을 막기 위해 권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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