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주파수 전쟁'...복잡해진 셈법

정재홍 기자

입력 2018-04-19 17:17  

    <앵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세대 이동통신, 즉 5G 주파수 경매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최저 경쟁가격이 3조3천억원에 달해 지난 LTE 경매 때보다 1조원가량 증가했는데요.

    벌써부터 최종 낙찰가가 5조원대에 이를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 3월 상용화를 앞둔 5G 주파수 경매 초안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최저 경쟁가격은 3조2,760억원으로, 3.5기가헤르츠 대역에 280메가헤르츠 대역폭, 28기가헤르츠에 2.4기가헤르츠 대역폭이 그 대상입니다.

    주파수 경매 초안 공개전 가장 관심을 모았던 3.5기가헤르츠 대역의 대역폭은 주파수 간섭을 우려해 280메가헤르츠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서 KT와 LG유플러스가 주장했던 100메가헤르츠씩 균등배분은 불가능해져 최소 한 사업자가 경쟁사보다 주파수를 적게 가져가야 합니다.

    경매방식은 2011년 첫 경매 도입 이후 고수해오던 '단순 오름차순' 경매에서 '블록방식'으로 변경됐습니다.

    일정 대역을 두고 한 사업자가 포기할 때까지 경매를 진행하던 방식에서 3.5기가헤르츠 대역은 10메가헤르츠씩 28개, 28기가헤르츠 대역은 100메가헤르츠씩 24개 블록으로 각각 나눠져 총공급량에 부합할 때까지 경매가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총 블록이 28개인 3.5기가헤르츠 대역의 경우, 1라운드에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각가 10개씩 가져가기로 결정했다면 총 합이 30개가 돼 공급물량인 28개보다 많아 경매가 2라운드로 넘어갑니다.

    라운드가 넘어갈 때마다 10억원씩 증액된다고 가정할 때, 만약 10라운드에서 28개 총합이 맞춰진다면 블록 최저가격에 90억원이 더해지는 구조입니다.

    각 사업자가 가져갈 블록의 갯수가 정해지면 3,42~3,7기가헤르츠 대역에서 각각 쪼개진 주파수의 위치를 선정하는 2단계 경쟁이 펼쳐집니다.

    위치 경쟁도 마찬가지로 3개 사업자의 금액 총합이 가장 높은 순으로 결정돼 최종 낙찰가에 더해집니다.

    이렇게 경매 초안이 공개됐지만 이통사들간의 주파수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1위 사업자의 주파수 총량제한을 어떤 방식으로 둘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데다, 이통사들이 간섭 우려가 있는 3.5기가헤르츠 대역 앞을 가져갈 때 따르는 '어드벤티지'까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오늘 열리는 주파수 공청회를 통해 각 사업자의 의견을 참고해 최종 경매방안을 확정, 오는 6월 경매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경매 전략을 짜는 통신사들은 벌써부터 주파수 최종 낙찰가가 5조원까지 치솟을 거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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