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환경 잡는 모듈러 주택…활성화는 의문

이지효 기자

입력 2018-04-19 17:55  

    <앵커>

    공장에서 만든 뒤 블럭처럼 조립해서 짓는 주택을 '모듈러주택'이라고 하는데요.

    간편하고 빠르게 지을 수 있어 주택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활성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가양동의 한 다가구 주택.

    원룸 30개를 갖춘 6층 규모의 건물이지만 짓는데는 단 4일이 걸렸습니다.

    공장에서 전기와 수도, 난방공사까지 마무리하고,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주택을 '모듈러주택'이라고 하는데, 비좁은 자투리 땅에는 활용도가 훨씬 높습니다.

    <기자 스탠딩>

    "모듈러주택은 블록을 쌓듯이 짓기 때문에 이처럼 작은 공영주차장 부지에도 6층 높이의 건물을 올릴 수 있습니다."

    공장에서 제작되는 만큼 인건비도 절감돼 공사 비용이 기존 방식보다 30~40% 줄어듭니다.

    또 이사할 때는 집을 가지고 가서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영세한 개인 사업자의 전유물이던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대형 건설사가 최근 늘고 있습니다.

    사업 규모를 키운다면 비용과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지만,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대량 공급이 아니면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국내에는 아직 이렇다 할 모듈러주택의 체계조차 마련된 게 없습니다.

    <인터뷰> A 모듈러주택업계 관계자

    "다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부품이 표준화가 돼도 거기에 못 넣는 거에요. 담는 그릇 자체가 표준화가 안돼 있으니까. 국토부도 저희들이 여러번 얘기해서 문제점을 알고 있어요."

    <인터뷰> B 모듈러주택업계 관계자

    "모듈러가 장점을 발휘하려면 대량 생산 체계가, 사전적으로 기술 표준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정확하게 요구하는 평면을 제시하고 그 틀 안에서 제조화가 될 수 있도록…"

    그나마 있는 모듈러주택 인증기준도 최근 기술 발전을 반영하지 못해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C 모듈러주택업계 관계자

    "옛날 기준이라…콘크리트로 모듈러처럼 짓는 건데, 그건 거의 안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때 만들어진 게 현재 기준들인데 안 맞아요. 지금 모듈러는 건식공법이 주거든요."

    전문가들은 모듈러주택이 서민층의 주거난, 환경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는 만큼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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