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신임 사장 공모 서류접수가 오늘 마감됩니다.
내부 승진이냐 외부 영입이냐를 두고 여러 추측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신임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용훈 기자 입니다.
<기자>
대우건설 신임 사장에 산업은행 출신은 배제하겠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방침에 따라 대우건설의 새 수장으로 건설업계 중진인사들이 대거 물망에 올르고 있습니다.
내부 출신 가운데는 김창환 주택건축사업본부장과 김상렬 전략기획본부장 등 전무급 임원 6명이 또 외부 인사 가운데는 우상룡 전 GS건설 플랜트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모두 건설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로 대우건설 새 수장에 최적화된 인물로 꼽히지만 풀어야할 숙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지난해 매각 불발사태까지 빚은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도급)의 불량 문제가 꼽힙니다.
9개의 발전소 가열기 가운데 3개가 불량으로 재공사에 들어가면서 준공일정이 미뤄졌고 이에 대한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겁니다.
<인터뷰> 대우건설 관계자
"계약에 여러 가지 LD(지체보상금) 종류가 있거든요. 저희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대손충당금을 반영을 한거고, 발주처랑 LD부분은 협상하면서 좀 다운 시킬 수 있어요"
발주처와 논의를 통해 3천억원에 달하는 지체보상금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모로코 발전소 사업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업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일도 시급합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주요 해외 사업장(매출대비 공사금액 5%이상 공사현장)의 미청구공사(2,826억)와 공사미수금(1,817억)은 4천6백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285%로 10대 건설사 평균(174%)보다 1.6배나 높습니다.
산업은행이 2년간 기업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2년간 재무건전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도 관심사 입니다.
이 밖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내부 직원들의 사기 진작도 과제로 꼽힙니다.
매각 불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 달 11명의 본부장급 임원 중 6명이 대거 퇴직을 당한 이후 내부 분위기도 상당히 어수선 합니다.
내우외환을 겪은 이후 재기의 발판을 마련중인 대우건설.
신임 사장인선 이후 어떤식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갈지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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