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은 댓글...뉴스 공룡 네이버 '정조준'

김민수 기자

입력 2018-04-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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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일명 '드루킹' 사건으로 포털의 댓글로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국내 최대의 포털 네이버가 궁지에 몰렸습니다.

    뉴스 검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뉴스 공룡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댓글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던 한성숙 대표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게 됐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평창올림픽 김보름 선수 관련 기사입니다.

    순식간에 댓글과 공감수가 치솟습니다. 이상한 건 댓글수가 줄다 늘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겁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이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지만, 댓글 삭제까지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댓글이 조작되고 있다는 의심을 살만한 부분입니다.

    일명 '드루킹'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은, 공감수를 늘려 '베스트 댓글'이 되면 기사 바로 밑 최상단에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국감에서 이해진 창업자가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는 질타를 받은 후, 순공감순으로 댓글 정책을 바꿨지만 댓글 조작까지는 막지 못했습니다.

    <현장음>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뉴스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언론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극소수의 댓글족들이 인터넷 여론을 왜곡시킬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댓글을 단 170만개 아이디 가운데 1,000개 이상 댓글을 단 것은 3000명으로, 국내 인터넷 사용인구의 단 0.006%에 불과합니다.

    네이버 역시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변화의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인터뷰> 한성숙 네이버 대표

    "정치기사에 댓글을 쓰는 패턴과 일반적인 다른 카테코리 기사에 쓰는 패턴이 굉장히 다르게 나타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댓글 서비스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문제 인식에도 불구하고 네이버가 손쉬운 돈벌이가 된 뉴스 서비스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 포털이 언론사 홈페이지가 아닌 포털 내에서 뉴스를 공급하는 방식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논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댓글 조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신뢰를 잃은 네이버를 향한 개혁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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