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화재, "살려 달라" 아수라장…원인은 담뱃불?

입력 2018-04-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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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오산의 원룸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공법이 화를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오전 10시께 경기도 오산시 갈곶동의 6층짜리 원룸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쓰레기더미에서 시작돼 삽시간에 건물 외벽을 타고 번졌다.
원룸 건물 1층 필로티 주차장에 쌓여있던 쓰레기 더미를 시작으로 검은 연기가 건물 전체를 뒤덮더니 곧이어 시뻘건 불이 건물 외벽을 타고 피어올랐다. 주차된 차량이 불에 타면서 `펑`하는 폭발음도 연이어 들려왔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오산 화재는 불과 10분도 안돼 건물 전체를 삼켰다.
주민 김모(40)씨는 "쓰레기에 붙은 불이 바로 버려진 침대 매트리스로 옮겨붙었고 주차된 차에도 불이 붙었다"라며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차량이 폭발하는가 싶더니 이곳저곳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구조됐으나 검은 그을음이 묻어 얼굴을 구별하기 힘들 정도였다.
몇몇은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하고, 일부는 불에 화상을 입기도 했으나 다행히 의식을 잃거나 부상 정도가 심각한 주민은 없었다.
오산 화재는 원룸 건물과 인접한 마트 등을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주민 17명이 화상과 연기흡입 등으로 병원에 옮겨졌고, 소방관 1명도 구조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화재가 발생한 오산 원룸은 필로티 주차장 구조에 외벽은 드라이비트로 시공된 탓에 인명피해가 컸다는 게 소방관들의 말이다.
오산소방서 관계자는 "불에 탄 원룸 내부는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보아 외벽에 시공된 드라이비트로 불이 삽시간에 번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오산 화재 원인은 쓰레기더미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어떻게 불이 붙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방화 의문점이 없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의 담뱃불 실화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산 화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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