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생명에 대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또 노사 자구안 합의를 전제로,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뷰] 최종구 / 금융위원장
"삼성의 지배구조에 관해서 논란의 핵심적인 부분이고 (삼성전자 주식 대량 매도로) 주주들, 금융,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도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 여당이 추진코자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의 골자는 보험사가 계열사 지분을 '시가' 기준으로 전체 자산에서 3%까지만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른 금융권과 달리 보험사만 계열사 지분 가치를 시가가 아닌 취득원가로 매기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겠다는 겁니다.
8%대 삼성전자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생명의 경우 취득원가로는 5,600억 원대지만 시가로 치면 27조 원이 넘습니다.
보험업법이 개정될 경우 삼성생명은 3% 규모인 삼성전자 주식 8조5천억 원어치를 남기고 나머지 19조 원어치는 모두 팔아야 합니다.
보험업법 개정에 대해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금융당국이 갑자기 삼성생명의 자발적인 삼성전자 지분 처리를 요구한 건 '금융·재벌 개혁'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의지에 발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또 법안이 통과될 경우 한꺼번에 쏟아질 삼성전자 주식이 시장에 미칠 파장을 미리 막아야 한다는 이유에섭니다.
한국GM 사태와 관련해 최 위원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GM측과 재정, 금융지원 방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사실상 자금 지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최 위원장은 GM의 실효성 있는 정상화 방안과 더불어 노사의 자구안 합의를 자금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달았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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