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꿈의 조건

입력 2018-04-24 15:07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꿈의 조건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지난 일주일 동안 시장의 성격이 상당히 많이 변했습니다. 바이오 주의 랠리에 급 브레이크가 걸리고 그 자리를 남북 경협주가 차지했습니다. 바이오의 꿈이 북한의 꿈으로 대체됐다고 할까요? 이제 3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큽니다. 협상장에 오기도 전에 북한은 핵실험장의 폐기와 미사일 실험의 중단을 발표했고 국가 운영의 제 1 과제를 경제 발전에 두겠다고 했습니다. 그 중요한 협상 카드를 협상장에 오기도 전에 던져버린 겁니다. 정상 회담의 막판 조율을 위해 방북 할 것으로 알려졌던 우리 측 측사의 방북이 취소 됐습니다. 더 이상 뭘 조율 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협상을 하려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선언을 하려고 만나는 것입니다. 그 선언의 핵심은 북한의 개방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간 정권간의 회담이 아니라 남북, 미,중, 일본,러시아의 리그전의 서전입니다. 서전이라고 표현했습니다만 싸우러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간의 물밑 협상의 성과를 선언하고 다음 라운드로의 진전을 확인하려 나오는 겁니다. 핵의 폐기와 북한의 대외 개방이라는 건 일회적인 이벤트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프로세스입니다. 다만 예전의 프로세스처럼 검증에만 몇 년씩 걸리는 장기 레이스가 아니라 속전 속결의 단기 레이스입니다. 최단 1년을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앞으로 2년 안에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목표로 이 프로세스는 이미 출발했다고 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이번 북한의 변화는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이 되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트럼프가 왜 6월에 김정은을 만날까요? 11월 초에 있는 중간 선거에 극적인 효과를 보기에 딱 맞는 시기죠. 지난달 김정은을 만나고 바로 백악관을 방문했던 우리 특사들에게 참모들의 만류에게 불구하고 김정은을 바로 만나기로 결정한 그의 감각도 사실은 11월 재선의 승리에서 연원 한 거죠.

    트럼프의 최종 목표는 2020년 11월 재선에 있다고 수 차례 말씀 드렸습니다. 대선 전에서 그에게 극적인 승기를 잡게 할 비장의 카드로 북핵의 완전한 폐기와 북한과의 수교는 너무 빨리 나와도 너무 늦게 나와도 안됩니다. 아마도 2020년 5, 6월이면 딱 맞는 시간일 겁니다. 극적인 효과는 변화무쌍한 과정을 거쳐야 나오는 겁니다. 이미 출발한 북한 핵 폐기와 개방이라는 열차는 때로 후진할 수도 있고 또 때로는 선로에서 이탈할 수도 있습니다. 그걸 트럼프는 원할 겁니다. 그 말씀은 지금 급등한 남북 경협주를 비롯한 북한의 개방과 그 너머를 꿈꾸는 주식들의 미래도 꽃 길만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비바람이 불 것이고 열매가 없는 속 빈 강정 같은 결과도 보게 될 것입니다.

    저는 여러 차례 이 시간을 통해 이번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은 기존의 대화와는 셩격도 다르고 상황도 많이 다르기에 그저 양치기 소년의 동화처럼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 드려 왔습니다. 테마주를 따라 사기 보다 동북 아시아의 지형이 바뀌는 큰 틀을 이해하고 거기에 걸 맞는 포트폴리오를 계획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적어도 2년 간의 그림을 그리고 꿈이 있는 주식을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더 나아가 그 꿈이 덧없는 한 여름 밤의 꿈이 되지 않으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실적과 밸류에이션입니다. 실적도 없이 비싸기만 한 주식으로는 2년을 버티기 힘듭니다.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해 봐야 주식시장은 독사 처럼 그 본질을 찾아내고 되돌려 놓을 것입니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가치입니다. 당장 금요일 두 정상이 쏟아낼 선언을 기다리며 달콤한 백일몽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북한의 개방이라는 열차에서 내리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 열차는 앞으로도 천길 낭떠러지를 거칠 것이고 어던 역에서는 생각보다 비싼 차비를 징수할 수도 있고 또 어떤 구간에는 맘대로 내릴 수도 없는 그런 열차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빨리 달리는 열차에 몸을 반쯤 맡기면 다치기 십상입니다. 바이오도 그렇고 남북경협도 마찬 가지입니다. 꿈의 주식들입니다. 그러나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주식들은 아마 그렇게 많지 않을 겁니다. 결코 내용 없이 비싸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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