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서 올해 처음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해 첫 사망자 발생일보다 19일 빠른 데다 감염병 환자가 매년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질병관리본부와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 청양에 거주하는 여성 A(62)씨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숨졌다.
이는 지난해 첫 사망자 발생일(5월 9일 제주도) 보다 19일 빠른 것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4월부터 11월 사이에 SFTS를 매개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에서 처음 SFTS가 확인된 것은 2013년으로, 그해 36명의 환자가 발생해 17명이 사망했다. 이어 2014년 55명 발생해 16명이 숨졌고 2015년 79명(사망 21명), 2016년 165명(사망 19명), 2017년 272명(사망 54명)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충남에서도 2013년 2명(사망 0명), 2014년 2명(사망 1명), 2015년 5명(사망 0명), 2016년 9명(사망 1명) 등으로 환자가 계속 늘었다.
특히 지난해 기준 도내 SFTS 환자는 30명(사망 9명)으로 전년보다 3.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FTS는 치사율이 30%대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감염되면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가 넘는 고열과 설사, 구토 증세가 나타나고 림프절 종대, 혼수 등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호흡을 통해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 격리는 필요하지 않지만, 의료 종사자의 경우 중증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의해 2차 감염된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도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바깥에서 일할 때는 작업복과 장갑, 장화를 착용하고, 등산을 가거나 벌초를 할 때도 긴 옷을 입고, 외출 후에는 몸을 씻는 등 진드기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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